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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전략 이야기

회원 1명당 가지는 가치와 회원가입 페이지 변화

작년 말에는 23만회원을 가지고 있는 카페가 600만원에 팔렸다는 뉴스가 나온적이 있었습니다.(http://2u.lc/1Kk), 사실 이런 이야기는 뒷에서 암암리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위의 사례를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 개인적으로는 약간 어처구니 없었던 1년도 넘은 소식입니다.) 

그만큼 웹에서 회원 즉 개인정보가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가치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웹서비스의 가장 좋은 수입원이 광고라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가치평가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 페이지뷰는? 가입자수는? 200만, 300만, 1,000만, 3,000만.... 
웹서비스에서 무조건 가입자 숫자만 많으면 최고의 회사인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로 당신의 사이트가 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인가? 네티즌이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를 고민하는 사이트도 많지만 참으로 우매한 일부 회사들의 경품 행사를 통해 회원수 늘리기에 급급 한 모습을 보이는 회사들도 많고, 단기간에 인터넷에서 소위 말해 뜬다는 전략으로는 대부분 노트북 하나 정도는 걸어야지... 라는 어처구니 없는 전략을 세우는 곳도 허다 합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전략의 근거는 회원 1명당 가지는 가치에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회원 1명당 경제적 가치CVM (Contingent Valuation Methods)라는 기준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CVM은 원래는 대규모 회원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액을 산정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기준으로 정확하게는 개인정보보호의 경제적 가치 산정방법 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한가지 기준이 더 있는데 WTP(Willing to Pay) 입니다. WTP는  개인정보 유출의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 웹서비스 제공회사가 인프라 또는 기반 서비스에 제공할 수 있는 평균적 금액 또는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입니다.

물론 이 기준들이 정확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일반적으로 회원 1명당 가치는 월 3,914원 정도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2007년도 정통부의 WTP 기준입니다.)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1명의 가치는 46,968원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웹서비스 전략에서는 회원 1명당 약 4만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합니다.)

어떤 웹서비스가 회원 10만명을 가지고 있다면 그 회원의 가치는 4,696,800,000원(약 47억) 입니다. (이는 WTP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투자비용으로도 봅니다.)

그만큼 회원의 개인정보는 웹서비스 회사의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치는 웹서비스에 중요한 자산임과 동시에 웹서비스 제공 회사가 가져야할 의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즉!
가입자수와 회원수가 많고 방문자가 많다는 것 자체는 회사입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임과 동시에 이용자에게 더 편리하고 알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웹서비스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기획요소 중 하나가 서비스의 회원가입 프로세스와 회원정보 관리 정책입니다. 

이전에는 회원 1명당 가지는 가치가 중요했기 때문에 회원가입은 한편으로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상한 법인 인터넷 법에 의해 더더욱...)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회원의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했고, 심지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 제공 명분으로 주소와 가족관계까지 요구하는 서비스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몇몇 서비스들은 회원의 모든 정보를 요구하는 서비스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회원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고 무엇보다 서비스 제공회사의 가치적 접근보다 회원에게 편리한 서비스 제공, 사용자 편리성을 강조하는 UX 접근이 높아지면서 회원에게 요구하는 정보는 최소한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 트랜드 입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때에는 중요한 단계를 거치는 방법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변화는 더욱 두드러 질 것으로 보입니다. 
Web3.0이라는 시멘틱 웹이 더욱 발전하고... 사용자만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최소화된 정보만으로 서비스에 가입하고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트위터 관련 서비스들은 회원가입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이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많이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개인정보로 사용자에게 더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기에 이전의 가치는 충분히 만족 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요즘 생겨나고 있는 다양한 SNS 관련 서비스들의 회원가입 화면과 개인정보 화면을 검토해 보면서... 한편으로 대부분의 웹서비스 제공회사들이 자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회원들에게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요구하고 있었나 생각해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