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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내 고향 사쿠라의 향기. - WBC외 한일전에 대한 많은 생각

저의 고향은 사천입니다. (원래는 다른 곳이지만, 국민학교 4학년때 이사를 간뒤, 20년을 넘게 살았던 곳이라 이제는 고향의 향기가 진하게 배여 있는 저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벚꽃

벚꽃은 언제보아도 이쁩니다. 출처 : candiceecidnac 님 사진 - http://www.flickr.com/photos/letsbook/2417855663/



어릴적 고향집 추억을 떠 올리면, 가장 생각나는 것은 저 마당옆에 있던 큰 벚나무 2그루 입니다. 당시에는 봄철에 지붕을 덮을듯 활짝 핀 꽃이 너무 좋았고, 꽃이지고 나면, 벚찌[각주:1] 열매에 동네 친구녀석들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사천은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논개의 고장 진주 촉석루와, 진해 등과 가깝고, 사천에는 선진리성있습니다.(임진왜란때 큰 전투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전라도를 이어 이순신장군 업적의 연고리가  쭉이어져 있는 남해 다도해 국립공원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역에 일본과 관계가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과의 아픈 역사의 연고가 있어서 그런지 반일 감정이 다른 지역보다 깊게 깔려 있습니다. (논개가 일본에 건너가 다산을 의미하는 신(神)되었다는 모방송의 고발다큐가 난뒤 더 반일감정이 깊어졌습니다.) 

국민학교때 마당에 떡하니 자라있는 벚나무에서 놀고, 여름엔 그 밑에서 낮잠도 자고, 밥도 먹고...
저에겐 너무나 다정하고, 좋았던 벚나무친구였는데...
지역적 특징도 그렇거니와 벚꽃을 사쿠라라고 변해버린 친구들의 반응이 싫었고, 일본만화책에서 보던, 일본의 벚꽃축제의 모습과 지역에서 하는 갖은 벚꽃축제와 왠지 놀이문화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후 마당에 있는 벚나무가 싫었습니다. 


벚찌

왕벚꽃이 지고 나면 맛나는 벚찌가 열립니다. ^^ 출처 : http://cafe.naver.com/chong594.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410

지금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를 넘어서면서 한번도 마당의 벚찌를 따먹은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년 늦봄에는 입에 벚찌를 떼어 놓은적이 없었던 저 였는데도 말입니다....

철부지 어린 녀석의 머리속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철부지때 코흘리게 동네친구와의 대화 입니다. 
(대화 내용은 오래되어 정확하게 기억하긴 어렵지만.. ^^ 논픽션으로 적습니다.)

 철부지 강팀장 : 친구야... 근데 말이다... 왜 우리동네 선진리성이랑 진해랑 쌍계사랑 왜 꼭 쪽바리넘들하고 관계 있는 지역는 벚꽃이 많은지 아나(알고있니)?

강팀장보다 쬐금 똑똑한 친구 : 그건 말이다. 임진왜란에서 끈질지게 싸운 울 조상들 때문에 쪽바리들이 물러놨다 아이가(긍정의 강조).... 그뒤에 쪽바리들이 돈을 엄청 번께네(버니깐) 지들이(자기들) 우리나라에 지들(자기들) 국화인 벚나무를 왕창 심어 삔기라(버린거야)~! 알긋나(알겠니)?.

철부지 강팀장 : 아.... 아카시아 나무 맹끄롬(같이) 그렇다는거제.

강팀장보다 쬐금 똑똑한 친구 : 하모 맞다아이가(그래 마져)~!

철부지 강팀장 : 그라모 우리나라에서 쪽바리넘들 국화를 우리 유적지에 심어노코(심어 놓고) 축제네 머네 하고 있다는 말이가(말이니)?

강팀장보다 쬐금 똑똑한 친구 : 하모.... 그래서 내가 선진리성으로 봄소풍가는 거를(것을) 싫어하는 기라(거야). 니네 집에 있는 벚나무도 니네 엄니(엄마)한테 말해서 베어 내삐라(베어 버려라)....

철부지 강팀장 : ㅡ.ㅡ 그래도.. 버찌는 맛난데....

강팀장보다 쬐금 똑똑한 친구 : 니는 매국노인기라.... 그런거나 좋아하고...

철부지 강팀장 :  (풀이 죽어서 말이 없음) ......


() 안의 내용은 사투리 파악하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 논픽션으로 적었지만, 친구는 거의 저런식으로 애기 했습니다. 녀석의 대사를 적어놓고.. 보니깐 은근히 그 녀석 미워지는데요... ㅎㅎ 그래서... 강팀장보다 똑똑한 친구 -> 강팀장보다 쬐금 똑똑한 친구 로 바꿨습니다. ^^


이런 오해를 푼것은 군대를 다녀오고 난뒤 시간 오래 지난후였습니다.


첫번째 오해 : 사쿠라는 일본의 국화다. 

사쿠라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꽃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근거가 없고 일본 자국에서도 국화에 대한 선정이나 발표는 없었습니다.  단지, 일본 천황가의 가화가 국화꽃이라, 한편으로 일본의 국화를 국화꽃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면 사쿠라 즉 벚꽃은 어디에도 일본의 국화라는 근거가 없습니다. (국화는 그나마 일본 천황가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인들이 벚꽃을 좋아하기 때문에 벚꽃을 국화같이 인식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 오해 : 사쿠라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죄다 심었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대신하기 위해 심었다. 일제시대 때 일본군의 주둔지에 주로 싶었다. 이런 애기가 오가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벚꽃은 일본 벚꽃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벚꽃은 전세계적으로 200여종이 있고, 그중 20여종이 국내 순수특산종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왕벚꽃나무입니다.

왕벚꽃은 그 꽃이 크고, 맛나는 벚찌까지 내 놓기에... 인기가 좋고, 품종자체가 강인하고, 자생력이 좋기에 오히려 일본이 왕벚꽃을 도입하여 일본에서 많이 자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왕벚꽃나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원산지는 제주도입니다.


세번째 오해 : 벚꽃축제는 일본문화이다.

벚꽃이 만개할때 그 풍경이 장관이라 많은 분들이 찾게 됩니다. 이런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일본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연하고, 심지어 멀리 미국에도 벚꽃 축제가 있습니다. (물론 미국 워싱턴의 벚꽃은 일본에서 기증한 것이라고 해도.... 그 꽃을 즐기는 마음까지 기증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본이라는 것을 결부 시켜 인식을 하고 있기에...  대부분 벚꽃에 대한 인식도, 축제도 일본을 결부시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꽃을 좋아하고 즐기는 그 자체는 어느 나라의 문화도 아니라, 그 나라만의 순수한 문화이고, 사람이라는 감성적 동물의 당연한 모습입니다.


오해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저도 벚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

봄날의 눈내림 장관이나, 길옆에 길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특히 내 고향 가까운 곳에 벚꽃 축제가 많아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기쁩니다. 
지금도 벚꽃 소식이나, 서울에서 벚꽃을 볼때면, 항상 고향생각을 하게 됩니다.



벚꽃에 대한 우리의 오해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 가슴속 깊이 한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오해가 벚꽃 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 여러곳에 심어져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에 대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볼때면 이렇게 되어야 하나 싶을 정도 입니다.

특히 스포츠에서 보면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김연아 연습방해 기사

지금 큰 이슈중 하나 인것 같습니다. 기사출처 : http://isplus.joins.com/sports/generals/200903/19/200903191018243406010500000105120001051201.html 입니다. 자세한 기사 내용은 이 주소로 가시면 됩니다.



김연아 선수의 훈련방해에 대한 반응,


차범근감독 인터뷰

수원과 가시마 경기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xportsnews.com/tabid/92/EntryID/95487/language/ko-KR/Default.aspx 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위 주소나,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311019010 에서 보시면 됩니다.



일본과 축구에 대한 반응,


WBC 한일전 3차전 승리

WBC 한일전 승리로 4강에 올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eb.worldbaseballclassic.com/index.jsp



이번 WBC 야구에 대한 반응.


이런 반응은 일본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지난 월드컵 때도 그렇고, 일본은 일본이 한국에 패하면 꼭 뉴스에 울음을 터트리는 일본인들을 보도하곤 했습니다.

일본의 반응에 대해서 포스팅 된 글도 연결해 놓습니다.

김연아 [연습방해] 일본 네티즌 반응과 댓글 : http://www.cyworld.com/joyshome2/2832073

2009 WBC 한일전 일본반응 해외반응 모음 : http://blog.naver.com/majak?Redirect=Log&logNo=60064458126

WBC 일본반응 : http://www.jstarclub.com/340


오늘은 이런 포스팅도 있었습니다.

일본인과 같이 중계를 보다가 멱살잡이한 웃지 못할 일



한일은 순수하게 경기를 즐기고 볼 수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긴 이렇게 말하는 저 조차도 한일전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언제나 간절합니다.ㅎㅎㅎ)


일본과의 악연으로 인해 우리는 순수하게 보아야 할 꽃이나 경기를 다른 감정에 묶어서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만 있음 다양한 벚꽃 축제가 돌아옵니다. ^^ 이번 축제에 저도 꼭 가까운 곳에 다녀왔으면 좋겠다 바램해 봅니다.

작년에는 사무실 앞에 핀 벚꽃 몇그루에 만족했지만, 이번에는 바쁜 생활속에서 이번만큼은 꼭.... 고향집 마당에 지풍위까지 다 덮었던 벚꽃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향기를 맡고 싶습니다.

2007/04/12 - [강팀장 잡다한 이야기] - 강남 시내 한 복판에 벚꽃 덕분에...



그런데 딴나라당 사람들... 정말 한심합니다... 제가 웬만하면 제 블로그에 떵 냄새를 안 풍길려고 정치에 대한 글은 안 쓴다고 했는데.....

WBC에 대한 딴나라당의  논평은.... 악연이고 뭐고... 아주...  

이것도 관련 포스팅을 걸어 놓습니다. 
그린몽키님의 누가 딴나라당 아니랄까? 그때 한나라당의 WBC 엽기논평










벚꽃에 대한 글들을 연결해 놓습니다. 한번씩 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벚꽃축제 관련 정보 있음 한번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트래백, 덧글 환영합니다~~~










  1. 가만보면 앵두같기도 하고, 또 가만히 보면 체리 같은 생긴 것이, 당도가 굉장히 높아 굉장히 맛있습니다. 고향동네에서는 물앵두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