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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행복한 사람들

강팀장이 만난 프로그래머.- 지금 난 못한다.

#1 지금은 못한다. 하지만 내일은 나 자신도 모른다.


강팀장이 그친구를 만난 것은 더 오래전 이였다.

어느날 찾아온 그 친구는 단지 프로그램 짜는 것을 가르쳐 달라는 말 보다 사무실에 같이 있게만 해 달라고만 했다.

아무리 봐도 초보일 수 밖에 없었던 그 친구를 어찌 할 수 없었을까 하는 마음에 한줌이가 처음 C 를 배우기 위해 공부했던 책을 하나 던지곤 프로그램을 이해할려고 하지 말고 그져 책에 따라 코딩만 열심히 하라는 말 뿐이였다.

시간이 지나도 좀 처럼 포기할 줄 모르는던 친구는 그렇게 한줌이의 구박을 받으며 1년 가까이 한줌이의 사무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LG 창원 연구실에 면접을 본다고 말했고....

강팀장이 그저 그곳에 가면 무엇이든 짤수 있다고만 대답하라고 했다.

당시 그 친구는 한줌이와 있으면서 처음 배웠던 C 는 거의 몰랐고 나중에 나름대로 공부하던 VB 만 조금 하는 정도인것 같았기에 마음속으로 정말 저 친구가 LG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 친구는 아직도 LG 에 다니고 있고 처음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던 친구는 이제 한줌이도 모르는 프로그램 구현에 대해서 말하곤 한다.

술을 한잔 거느릴때면 친구는 한줌이가 자신을 많이 구박했다고 웃으며 애기하며... 한편으로 슬그머니 고맙다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사실 한줌이는 왜 고맙다고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간혹 생각해 보면 단지 친구에게 해 준 몇마디가 힘이 되어준 것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달라고 할때면 한줌인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라고 한다.

그들에게 지금 하지 못하는 거지 나중에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항상 말하고 싶다. 배우고자 한다면 "난 못해" 라는 생각보다 "지금은 못해" 라는 생각을 하라고 한다.

한줌이는 인터넷에서 뽑은 각종 자료를 보관하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즐거움을 간혹 후배들에게 자료를 빌려주며 전해 줄려고 노력하지만 후배들은 한줌이에게서 자료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굳이 빌려다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빌려주며 돌려 받을땐 꼭 쪽지 시험을 치루니.......
(그들 입장에서는 한줌이가 그들을 갈구기 위해 그것을 즐기는 것 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프로그램도 못하면서 "너랑 같이 있게 해줘" 하던 그 친구가 개발한 인터넷 전자제품 팜플렛을 보며... 한줌인 후배들에게 말하곤 한다.

프로그램은 지금은 못한다. 하지만 내일은 나 자신도 모른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