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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이야기

당신에게 블로그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얼마전에 IT 전문 월간지 중 한곳에서 이달의 블로그 소개한다고 인터뷰를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사전 질문을 받아 두었기에 어렵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깐.... 참 어렵더군요.ㅡ.ㅡ;;;

이번이 저에게 블로그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반성 + 각오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1. 두 분이 같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형태이신데, 이렇게 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두부두모님은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동료입니다. 블로그에 관심은 많은데 네이버 블로그를 자료저장용으로 사용하고 그 외 기능들을 사용해볼 기회가 없었다는 말에 블로그를 익힐 때까지 같이 해보자고 제의를 해서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참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색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와 함께 블로그를 경험해 보고 있지만 이제 익숙해지면 본인의 블로그를 만들어서 출가하겠죠 ^^. (그냥 계속 쭈~~욱 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


2. 주로 웹에 대한 내용을 다루시는데, 왜 웹을 선택하셨나요? 

제가 1997년말부터 웹 분야 일을 시작했고, 업계에 종사한지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 동안 계속 웹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하고 논할 수 있는 부분이 제가 제일 잘 알고 있는 웹 관련 지식이나 정보들이더군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그 동안 웹 일을 하면서 주워 들은 것만 풀어놓아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었어요. ^^ 하지만 솔직히 웹 분야가 그렇게 만만한 분야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주제보다 시간적인 공을 많이 들여야 하고, 어려운 용어가 많아 쉽게 풀어놓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 (원래 게을러서 포스팅을 많이 못 올립니다. 하하하 ). 


World Wide Web by Bull3t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3. 타 블로그와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른 분들과 별차이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래머 출신이라 설치형 블로그를 선택해 제 입맛에 맞추어 소스를 수정하면서 사용했지만,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티스토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과 같은 시스템에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블로그의 큰 장점이자 특징 같습니다. 블로그는 특별한 것이 없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블로그의 성격이 달라진다. 그릇애기 아시죠?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반찬그릇이 되기도 하고, 재떨이가 되기도 한다는. 제 블로그도 똑같습니다. 단지 웹 분야 얘기를 담고 있다는 것과 그동안 웹쪽 일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내용을 담는다는 것이 특징일 뿐 다른 분들 블로그와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4. 블로그 운영의 팁이나 원칙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웹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글이 전문성을 띠는 경향이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글이 어려울수록 많은 방문자들이 모였지만, 지금은 전문적인 글이 오히려 방문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는 특정 분야(IT분야)의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가 운영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화된 매체로 발전하여 방문자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글을 작성할 때는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어려운 내용일수록 재미있는 사진이나, 내용과 연계된 이미지를 넣으면 긴 문장도 접근하기 쉬워지니깐요. 

말 주변이 없어서 그런지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경우는 요점을 바로 알 수 있도록 Bold체를 많이 이용합니다. 꼼꼼히 안 읽더라도 Bold로 처리된 부분만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저의 운영 팁(?) 입니다. ^^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것 같습니다. 낮에는 업무, 저녁에는 주로 모임으로 일정을 보내다 보면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틈틈이 포스팅을 하게 되고, 업무 중이나 퇴근 후 집에서 틈틈이 댓글을 달고 시간을 쪼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 주위 사람들을 돌아볼 시간이 없어지게 되죠. 

그래서 한가지 원칙을 정한 것이 있습니다. ‘주말은 잠시 블로그를 꺼두자, 대신 평일에는 열심히’라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두고 있습니다. 


5. 강팀장님에게 블로그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처음에는 ‘공유’라는 명분만으로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독단적인 학주(학생주임 ^^) 선생님 같은 도구로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는 댓글도 남기기 힘들게 해 두었고, 사용자들이 들어와 읽고 이해하던 안 하던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2년이 운영한 후 뒤돌아보니 제 블로그에는 남은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어설픈 지식을 풀어놓는 자기 만족을 위한 대외적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블로그들을 보니 서로 의견을 나누고 댓글을 달고, 관련 글을 올리고, 함께 수정하는 등 소통의 바다로 발전하고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깨달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 블로그를 개방하고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해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기고, 메타블로그에 등록하고 글 쓰는 방법도 바꾸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이웃블로그들과 즐겁게 애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블로그는 똑똑한 사람의(저 같이 똑똑한 척.. ^^ ) 과시 도구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나누는 Hart Social System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강팀장의 웹이야기는 제가 알고 있는 짧은 지식을 주절거리는 곳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꽃밭 같은 공간입니다. 

A Sea of Sunflowers by Stuck in Custom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6. 블로그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아직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있습니다. 블로그는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을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지만, 서로 함께하고 소통하는 기능에 더 강화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들이 함께 한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한 예로 얼마 전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루 만에 책을 쓰는 행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대단한 성공이었습니다. ‘Social은 On-Line에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On Line과 Off Line을 연결된 Social이 진정한 쇼셜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많은 블로거들을 만나 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목표를 잡아 보려고 합니다. 


7. 블로그 운영의 장/단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웃블로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커뮤니티나 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이들이 더 많습니다. 많은 분들과 On-Off Line에서 만나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요즘 돌아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전문적인 IT 지식, 정치 이슈까지 많은 정보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 졌습니다. 특히 제가 웹 서비스 전략 컨설팅 쪽의 일을 하다보니 신기술 관련 정보 검색이나 해외 사이트를 많이 봐야 하는 업무특징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이웃블로그들의 글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반면 블로그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아무래도 개개인이 컨텐츠를 생산하는 일이다 보니 그만큼의 노력이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스스로 시간을 잘 조절하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또 블로그는 열려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댓글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악성댓글과 광고 스팸에 노출되어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운영자의 적절한 노력과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있다면 어떤 게시판보다 악플과 스팸에 자유로울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전 악성댓글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행운아인 것 같습니다. ^^ 


8. 앞으로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신가요? 

제가 잘하는 일은 인터넷 서비스 전략 컨설팅 일입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략은 웹서비스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분야 입니다. 지금은 생소한 분야지만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특히 블로그를 통한) 1인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자신의 블로그와 웹서비스를 스스로 돌아보고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고, 블로거들과 함께 연구하는 것이 앞으로 제 바램입니다. 


9. 블로그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꽃밭이 있습니다. 이 꽃밭은 향기로운 사람의 향기가 항상 넘치는 곳입니다. 여기에 피어 있는 꽃들은 각자 개인의 향기를 담아 핀 것입니다. 그리고 이 향기가 댓글과 트랙백을 타고 넓은 공간을 돌아다니다 하나씩 모이게 됩니다. 모인 곳은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아늑한 꽃밭이 됩니다. 

블로그는 나만의 향기를 담고 있는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기로운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인터넷 속의 꽃밭을 만들 수 있는 행복한 도구(꽃)가 바로 블로그 입니다. ^^ 




그 월간지의 지난 인터뷰를 보니.... 이웃블로그님들 몇몇분들께서 벌써 거쳐갔던 길이더군요. 그덕에... 전 조금 더 편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기자님도 수고 많으셨고... 옆에서 응원해 주었던 분들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