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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수준 떨어지는 메신저 피싱과 대화로 놀기 + 대처법

요즘 네이트가 MSN으로 메신저 피싱으로 피해보는 사람들을 간혹 봅니다. 저희 집사람 이전 회사 상사도 메신저 T 걸려서 200만원 정도 사기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언제 술자리에 이런 애기를 했더니 저만 그런 경험이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씩 경험을 했나 봅니다. 

조금 전 일입니다.

뒷자리에서 정과장님이 급하게 부르는 군요.

팀장님~!! 이거 보세요.. 이거 이상하죠?? 한번 봐주세요~

뭔데 했더니... 딱 보니깐 메신저 피싱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침착하게 작전을 세우고 제가 채팅을 하고 정과장님은 전화기를 들고 확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숙모님께 전화가 안되더군요. 그래도 침착하게 그리고 혹시나 메신저 피싱이 아닐수도 있으니...

숙모님께 빨리 확인을 하고 계좌정보는 모두 물어보고는 신고까지... 최종적으로 신고를 끝내고 다행히 사기에 안걸릴 수 있었습니다. 

메신저 피싱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일전에 보이스 피싱 사건으로 떠들썩 했고 당시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한 안내서를 읽은 적이 있었기에.... 잘 넘긴것 같습니다. ^^


■ 메신저 피싱 대처법 

1. 나의 지인은 메신저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간혹 친구들이 돈을 빌려 달라는 애기가 어려워 메신저를 통해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라면 메신저로 돈애기나 계좌번호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듯 합니다. 
어렵게 얘기를 메신저로 할 수 밖에 없는 친구나 지인의 마음을 이해하면 제가 전화를 걸어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최소한 그 친구(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혹이지만 그런 부탁을 하는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반드시 전화로 통화하기 때문에... 메신저로는 돈 애기를 하지 않습니다.


2. 상대방이 지인인지 먼저 확인하라.

제일 고민 많이 하는 부분이 메신저로 이야기하는 상대방이 정말 지인이 아닐까 하는 고민일 것입니다. 대부분이 어렵다고 애기하고 급하다고 얘기하면... 인맥때문에 관계 때문에 넘게 넘어갑니다. 특히나 큰 금액이 아니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적어도 돈을 빌려달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상대방이 정말 그 사람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약간의 시간을 끌고 전화를 하거나 혹시 전화가 안되면 메신저라도....
"친구야 어제 무리했는데... 속은 좀 괜찮어? 해장은 했어?"
식으로 없는 애기를 살짝 물어 보는 방법도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만약 말을 피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계속 물어봅니다.
"근데... 너 엊그제 적금 탔다더니? 그렇게 급한거야?"
식으로 말이죠. 넘겨짚는 거짓말이라도 좋고 사실이라도 좋습니다. 


3. 신고를 할려면 상대방 계좌번호를 알아야 한다.

메신저 피싱은 먼저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의 아이디를 해킹했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디만 알아서는 신고를 할 수 없습니다.

신고는 2곳에 해야 합니다. 먼저 상대방의 은행고객센터와 사이버수사대 입니다.
그런데 사이버수사대는 최소한 돈을 입금해야 사기죄로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럴려면 인터넷 뱅킹이나 돈을 입금을 먼저 해야 겠죠. 그런데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할려면 왠지....  

사연을 보니깐... 18원만 입금하고..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한 경험담도 있더군요.. (푸헐.. 18원이라.. ^^)

상대방이 메신저 피싱자라는 것이 확인되면 침착하게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정확하게 확보해야 하며 그 정보로 해당 은행고객센터에 신고를 하면 계좌정지와 은행에서 신고가 들어가게 됩니다. 


4. 지인과의 돈거래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재차 확인을 합니다.

남에게 돈을 빌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반면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참 어렵습니다. (빌려주기도 그렇고... 요즘 자신도 어려운데...)  상호간 어려울 입장일수록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배려인 것 같습니다. 

혹시나 빌려주더라도  돈을 직접 상대방 손에 쥐어 주어야 상대방도 그 돈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만나지 못할 경우는 전화로 2~3번 정도 안부를 겸해서 얘기를 나눈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꼭 내가 피해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자신의 아이디가 해킹되어 나의 주변에 있는(메신저로 연결된 인맥들) 분들에게 피해가 갈수도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인 메신저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오후에 사무실에 재미있는 사건이 생겨.... 오래만에 웹에 대한 얘기외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편으로 재미있었던 경험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오늘 있었던 메신저 피싱과 대화내용입니다. ^^ 정과장님의 개인 프라버시 때문에 이름을 변경해서 올렸습니다. 대화 내용을 보면 참 재미 있습니다. ^^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자리에잇어?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앗 숙모~~ ^^

아마도 이 애기 때문에 메신저피싱을 시도한 사람이 자기가 숙모라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잘 지내세요?? ^^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음 ㅎㅎ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잘지냇어?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지금 복이모한테 멜 쓰고 있는 중인데..^^ 숙모 노래방 사장님 됐다구요..ㅋㅋ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숙모는 잘 지내시죠?? 하시는 일은 잘 되세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음... ㅎㅎ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지금 바뻐??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아뇨~~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말씀 하세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휴...숙모가 부탁하나하려고 그러는데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네~ 무슨 부탁이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결제 하나하려고 하는데 지금 인터넷 배킹 안되가지고...나갈 상황도 아니니까... 여유되면 먼저 해줄수잇어?이따 저녁에 들어가면 보내줄게...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아 얼마정도 되시는데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300정도 필효한데 잔고에 여유대?

이때부터 정과장님이 저를 찾았습니다. "팀장이 이거 이상한데요. 한번 봐주시겠어요?"
먼저 시간을 끌고 숙모님께 전화를 시도하라도 했습니다.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잠깐만요... 인터넷 뱅킹 좀 확인해 보구요.

인터넷 뱅킹은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먼저 숙모님이라는 것을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데... 숙모님이 계속 통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음...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숙모가 이런부탁해서 미안해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여유되면 드리는데요..^^;;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참 애들은요?? 잘 지내요??

전화가 계속 연결되지 않아... 다른 방법으로 숙모님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현재 숙모님은 애들이 다 커서 대학생입니다.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잘크고 잇어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신종플루는 괜찮아요?? 원채 애들이 어리고 약해놔서리..^^;;

신종플루는 걸리지도 않았는데.. 질문을 던졌습니다. 진짜 숙모라면 야단이라도 치겠죠.
아니면... 역으로 무슨 말이냐구 물어보거나...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휴... 지금 조심하고 잇는중이야..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그럼 확인하고 얘기줘..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네 잠시만요~

시간을 계속 끓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숙모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동안 숙모님과 잠깐 통화가 되었습니다. )
이제는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알아야 했습니다.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음...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확인해 보니깐.. 300이 다 안되요. 숙모.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휴 그럼 얼마정도여유대?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카드로 나갔나봐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휴 그럼얼마정도 여유대?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120정도 될것 같은데요.. 숙모 계좌번호로 보내 드리면 되요?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아님 삼촌계좌로?

인터넷 뱅킹은 확인도 하지 않았지만... 계좌번호 확인과 최종 확인을 위해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삼촌은 돌아가신지 꽤 되었는데.... 삼촌계좌로 물어보았죠.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아니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우 리 9280 368002101  여기로해줘...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결제하는거라서...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그럼 먼저 100보내줘,.. 200은 다른 곳에 알아볼게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우리은행요? 이거 숙모님꺼 아닌데... 계좌주는 어떻게 되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박 용 규씨야...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확인 했기에 우리은행 고객센터에 신고 전화를 했습니다.
이 친구 나름 머리굴린다고 검색에 안걸리게.. 우리은행을 '우  리' 라고 하고 박용규도 중간에 띄워서 말하더군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결제 받으실 분이거든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헉... 박용규씨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엉...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지금 할수잇어?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지금 되면 지금해줘... 급히 결제하는거라서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이런부탁해서 미안해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지금 할수잇어?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잠시만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음...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숙모 계좌번호가 틀리다고 나오는데요.

지금 계속 신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객센터와 애기를 하다보니깐 계좌번호가 틀리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확인 하기 위해 계좌번호를 물어보았습니다. 
고객센터와는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잠시만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등록된 계좌번호가 아니래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우 리 9280 3680002101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다시해바바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맞을건데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잠시만요 다시 해 볼께요.

고객센터에 신고과정을 거치고 있었습니다.
계좌번호도 맞고 예금주도 맞더군요.
정상적으로 신고 접수가 되었습니다. 그쪽에서 박용규라는 예금주에 대한 처리를 한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음...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아... 000 이 3개구나.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아! 맞다

정신이없어서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울 학주 병원에는 갔어요?
신종플루가 아니래도 걱정되요.

학주는 제 이름입니다. ^^
신고도 했고 놀려볼 생각에 계속 얘기를 나눴습니다. ^^ 아까 신종플루 얘기도 있었으니 그쪽으로.. ^^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휴... 요즘  일이 만아서 ... 머리아퍼...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그럼... 아직도 집에? 에구... 걱정이네... 유치원에도 못 나가겠네...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지금 보내는거야?? 휴  급한일이라 빨리 보내줘...  그리고 얘기 하자...
지금 기다리고 잇거든 

자꾸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을 눈치 챈건지.. 아니면 계속 대화를 하다 보면 들킬것 같아서 그런지...
독촉을 하더군요.
대화도 재미도 없어지고 신고도 했고.. 짜증도 내기에.. 더 이상 놀리긴 그렇더군요. 그래서... 
슬그머니... 약을 올렸습니다. ^^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네... 조금만 더 애기하시면 되요.. IP추적이 이제 다 되서요. ^^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가짜거든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하하

IP 추적이 다 되어 간다고 했더니... 스스로 자멸하듯 애길 합니다.
그리고 태연한척 하며 웃음도 보여줍니다.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숙모 조금만 더 기달려주세요. ^^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그러니 보낼수 업지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하하 

이때까지도 여유를 부리더군요. 웃기도 하고..
머 이제 볼일도 끝났다 싶어 마무리 말을 던졌습니다. 

정과장 ( 정과장 ) 님의 말 :
그렇군요. ^^ 괜찮아요.. 벌써... 추적해서.. 신고는 넣어 두었거든요. ^^

박*숙 ( 비*여*엄마 ) 님의 말 :
그래요 알앗어요 

IP 추적해서 신고를 했다고 하니깐..
그래요 알앗어요
한마디 던지더니 후다다닥 연결을 끊어버리더군요. 푸헐.. ^^



허허허.. 녀석 놀랬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