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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강팀장 명성황후,영웅 총연출감독 윤호진 감독을 만나다.

부제 : 윤호진 총감독이 말하는 영웅이란?

오래만에 아내와 일요일 저녁 문화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제목은 뮤지컬 영웅입니다.

아내가 얼마전부터 계속 TV에 영웅 광고를 보다가...
"우와 저거 재미있겠다~~~!!! 저고 보고 시프다~~~~"
라면 은근히 조르더군요.
그뿐만 아니라 그 뒤에도 문화산책 프로에서 영웅에 대해서 봤다고... 

오래만에 문화생활도 할겸 영웅 표를 구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둘렀습니다. 그러다 경기디지로그 창조학교에서 창조학교 노매딕 캠퍼스 6탄으로 영웅관람 이벤트를 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이찬진대표님(@chainjin)과의 작은 인연으로 경기창조학교에 가입을 하고 멘티로써 좋은 강연과 교육을 받고 있었던 터라 후다다닥.. 신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영웅티켓을 구하곤... 아내에게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영웅 보여줄께..." 했떠니 좋아라 하더군요. ^^


● 영웅 안중근을 만나다.
일전에 명성황후로 윤호진 연출감독님의 예술적 능력과 무대연출력을 봤던지라 무척이나 기대를 했습니다. 
명성황후 이후 그때의 감동을 2배로 담았다고 하는 작품이라고 하던데....


오후 5:30분에 역삼역 LG아트홀에 도착해서 표와 팜플렛을 받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1. 영웅의 줄거리


1909년, 목숨을 건 젊은이들의 가슴 뜨거운 싸움.. 조선과 일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넘나드는 일촉즉발 위기의 순간들.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 우리 뜻 이뤄지도록....” 1909년 한반도를 중심으로 러시아 만주벌판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이때 러시아로 망명하여 본토의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이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바로 ‘대한독립군’이다. 정부는 비밀조직인 제국익문사를 결성하여 독립운동을 돕는다. 대한독립군의 일원인 안중근은 제국익문사 요원들과 함께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동맹’으로 피의 결의를 다진다. 

제국익문사 요원 중 한 사람인 설희는 궁녀 출신으로 어릴 적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지켜본 여인이다. 설희는 그 한을 품고 일본으로 건너가 비밀 정보를 수집하여 독립군을 돕는다. 

당시 일본의 만행에 피해를 입고 있던 중국인들 역시 대한 독립군들의 독립운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만두가게를 하는 중국인 왕웨이는 동생 링링과 함께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군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일합방’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비열한 침략들이 빈번해 지고, 그들의 악랄한 행동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반면 잇단 전쟁의 실패로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군들은 지쳐만 간다. 한편 설희는 게이샤로 분하여 이토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하고, 황혼기에 접어든 이토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그와 가까워진다. 

독립에 대한 그 어떤 진척도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독립운동의 확산을 막으려는 일본군의 추격에 왕웨이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안중근은 고통 받는 동료들을 보면서 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 때 일본의 설희로부터 이토가 만주 하얼빈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은 본격적인 거사 계획을 세우는데…


- 영웅 팜플렛 인용


2. 영웅안에서는 또 다른 영웅이 있다.
영웅안에 도마 안중근은 분명한 영웅이 맞습니다. 그런데 뮤지컬안에는 안중근외에 몇몇의 영웅이 더 있습니다. 시작후 이야기로 빠져 들어갈 때 쯤이면 영웅 안중근 외에도 몇몇의 영웅이 더 나옵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설희 입니다.

출처 : 영웅 공식 블로그.


설희는 원래 역사속에는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영웅에서는 중요한 역활을 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설희가 나온 토대(가설은)는 이렇게 됩니다.


역사속에서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본적이 없었기에 이토의 얼굴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토가 하얼빈으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문을 통해 도착시간을 알았지만, 정작 자신이 죽여야 하는 이토를 모르는 것입니다. 

안중근은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중 이토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3번의 방아쇠를 당겼고 이토가 아닐 경우를 대비해 그외 3명을 더 저격을 했습니다. (하얼빈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 궁내대신 비서관 모리 타이지로, 만철이사 다나카 세이타로)

총 4명중에 한 사람에게만 3발의 총알을 관통시켰는데... 그가 바로 이토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토를 알고 3발을 쐇을까요? 

뮤지컬 영웅은 그 이유를 누군가 이토의 얼굴을 모르는 안중근에게 이토를 알려 주었지 않았나 하는 상상력으로 설희라는 인물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설희는 명성황후의 복수를 위해 이토에 접근을 했고 거사 전날 이토의 양복 주머니에 흰 손수건을 꼽아 안중근이 이토를 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복수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이토에게 접근했지만 나약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노래로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부르는 설희의 아리아는 가슴속 깊이 사람의 약함을... 자신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간절함이 감동으로 전해 줍니다.

3. 영화의 특수효과보다 화려한 매직무대
일전에 명성황후에서도 화려한 무대효과를 보여준적이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변화하는 배경이나, 회전하는 무대, 발을 이용해 화면을 전개해 가는 기법이나... 

하지만 이번 영웅에서는 많은 무대연출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연출은 3번이였습니다. 이 3번의 연출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하나는 굉장히 빠른 전개와 무대가 오히려 좁다는 느낌으 들정도로 공중 무대까지 압도하여 독립군을 쫓는 일본경찰의 추격전 이였고, 
두번째는 기차의 내부가 보였다 안보였다. 추운 하얼빈의 매서운 겨울을 뚫고 달리는 기차와 기차 안에서의 이토와 설희의 스토리, 
세번째는 하얼빈 역사로 들어오는 기차와 총격씬
이였습니다.

어느 것이 실제로 어느 것이 영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진감 있게 전개되어 뮤지컬 중간중간 눈을 뗄 순간이 없었습니다.

4. 기립 박수만으로 부족하다.

출처 : 영웅 공식 블로그.

2시간 40분이 시간이 흘러갈 동안 1막 1막마다 터져나오는 박수는 끝내 엔딩에서 기립박수로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뮤지컬을 보고 기립박수를 처 본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 다들 일어서서 박수를 보낼때 전 앉아 있기가 대부분이였는데...

막상 뮤지컬이 끝났을때 어느틈엔가 강팀장도 일어서도 박수를....~



● 윤호진 총연출감독을 만나다.
윤호진 총연출감독님 관련정보 : 네이버 - http://2u.lc/6M, 다음 - http://2u.lc/6N )

윤호진 총감독님과 강팀장. ^^ 그날 윤호진 멘토님과 독대 사진을 찍은 사람은 저 뿐이였습니다.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멘티인 강팀장입니다. 하며 한장을 청해서 찍었습니다. ^^.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안중근의 총연출 감독을 담당하셨던 윤호진 감독님과의 대화였습니다. 

창조학교의 노매딕 행사로 영웅을 끝마치고 홀에서 윤호진 감독님과 질문과 답변으로 간단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윤호진 총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은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

1. 극중에 나오는 상상의 인물 3명.
뮤지컬 영웅에는 영웅을 돕는 비중 높은 인물 3명이 나옵니다. 위에 잠깐 설명한 설희와 중국인 만두장수 왕웨이,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링링...

전 영웅이 명성황후 2탄이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명성황후와 연결하기 위해 명성황후의 시해를 목격한 설희를 등장 시켰고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의 계기로 안중근에게 이토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로 연출 했습니다.

긴 시간 상영하는 영웅의 특성과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주인공 한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출 수 없습니다. 모든 장면에 주인공이 나오고 한명만 부각되면 지루한 뮤지컬이 됩니다. 영웅에서는 모두가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중요한 역활을 표현하게 되며 왕웨이, 링링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 역활 한명한명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그러면서 복잡하지 않게 스토리가 크게 벗어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영웅이 가진 중요한 포인터중 하나입니다.


2. 명성황후에 이어 브로드웨이에 진출을 위해 5년동안 기획/연출한 작품.
무대가 굉장히 화려하고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국내 어떤 뮤지컬이나 공연에서 보지 못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멋지더군요.

이번 작품은 5년동안의 기획/연출한 작품입니다. 명성황후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전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영웅도 그렇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벌써 해외 관심있는 공연기획사에서 관람을 하고 갔습니다. 특히 영웅은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진출 할 것입니다.

전 세계 어떤 작품보다 본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무대의 영상과 무대구조물의 조화와 배우들의 표현력 무대를 평면적 활용 뿐만 아니라 수직적 활용까지 전 세계 어떤 작품에서도 보지 못한 박진감과 연출이 담겨져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공연기획사들이 보고 놀라고 돌아갔습니다.


3. 이토에 대해 다른 모습으로 생각해 보다.
이토는 극중에서 나쁘게 표현되기도 한 부분이 있지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된 부분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토가 죽고 안중근이 옥에 갇혀 있을때 이토의 영혼과 만남은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지금 도마 안중근의 거사 100년이 되었는데 일본에서 본다면 이토 서거 100년이 됩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토 서거 100년을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꺼내지 않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역사적 사건을 외부에 꺼내 놓고 겸허하게 받아들이 것들에 대해서 깊히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토도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영웅일수 있습니다. 도마 안중근과 이토는 동양 평화라는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서로가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를뿐 각 나라에서 영웅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이토의 인간적 모습이 담겨져 있다고 해서 우리가 안중근의 거사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거나 다르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시나 감동으로 전해지고 영웅으로 느낍니다.  
우리가 영웅 안중근으로 느끼고 감동을 받으면 충분합니다. 이토에 대해서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의 여지를 남겼을 뿐입니다.



4. 윤호진 감독님의 생각하는 영웅은 무엇인가?
뮤지컬을 보면서 영웅속에는 영웅이 안중근 한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보면서 이토도 역시 사람으로써 표현하였고 그외에 많은 인물들이 영웅이고... 심지어 안중근도 인간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슈퍼맨같은 영웅으로써가 아니라 인간 영웅으로써 느껴졌습니다.

저는 영웅을 크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영웅도 또한 인간입니다. 그렇게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 영웅이 아니라 신이 주신 가장 기본적인 능력.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진 모든 사람이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스스로 자기를 딱고 다스려야 합니다. 극중에 안중근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이고 어느것이 옳고 그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바로 영웅입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 능력을 가진 사람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이 영웅이다 라는 말을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


(윤호진 총감독님과 나눈 얘기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창조학교 참여자들과 함께 나눌 얘기입니다. 쉽게 보기 위해 제 입장에서 재 구성해서 올렸습니다. )

휴대폰 사진이라 흔들렸습니다. ^^.


마지막으로 창조학교 참여자들 모두와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저도 윤호진 감독님과 악수로 아내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래만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래의 분들에게 영웅 적극 추천합니다. ^^

- 솔로군대의 병장급 이상으로 10번 찍을 도끼를 갈고 계시는 분.
- 싸랑하는 가족에게 멋찐 연말 선물로 함께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
- 티격티격 사랑하는 연인과 싸운뒤 멋찐 감동으로 화해를 하고 싶은 분.
- 요즘 제대로된 공연이 없어 문화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계신 분.
- 나는 쏠로라면 공연을 보기 힘들어... 라며 자절을 느끼는 분.
- 그외....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웅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영웅 카페로~~ 고고씽~~ ^0^

영웅 관련 UCC도 걸어 봅니다. ^^ (더 많은 동영상은 여기로.. 접속. http://2u.lc/6L)






덧붙임말 :
위에 소개 잠깐 말씀드렸던 창조학교에 대해서도 링크를 걸어 드립니다.

창조학교는 창조이론과 교육, 언어, 인문학, 예술과 오락문화, 과학과 기술, 경영 등 5개 분야에 걸친 멘토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창조적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디지로그형 학교 입니다. 
한국인 모두가 지식과 창조적 상상력을 공유하는 창조계층(Creative Class)으로 거듭 탄생하는 미래형 실험 학교 입니다.
- 창조학교 소개 인용

개인적으로는 많은 유명하신 멘토(39분)들의 강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창조적 교육이라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느끼기도 하구요.  그래서 적극 추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