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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아내의 사랑스런 마음을 전해준 아이폰.

2010년 새해 첫 출근... 아침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차로 출근하는건 포기하고 전철을 탔습니다. (하긴 전 차로 출근하는 것 보다 전철로 출근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그런데 폭설 때문에 전철이 막히는 초우의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첫 출근이라 일찍 출발해서 연구실에 들어가 있을려고 했는데....
계속 연착되고 막히고.. 결국 안양->구로까지 (보통 30분 내외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한시간 반을 넘어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전철타면 꼭.... 들고타는 책도 오늘은 가져오질 않았고.. 전철에서 계속 서 있으려니.. 다리도 아프고... 지루하고... 이럴땐 아이폰이 참 좋은 친구구나 싶습니다. 
아이폰 트위터 속에 다들 지각이라는등등의 각가지 글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웃기도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글도 올리고 나름 재미를 보고 있는데... 아이폰에서 "띠링~"하면서 진동이 울리더군요. 메일이 왔다는 알림이였습니다.

열었더니... 아내의 메일이였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의 곰탱이 남편 학주씨
사랑합니다^^

2010년은 부부라는 이름으로
오롯이당신과 함께
맞이하는 해입니다^^

1월부터 12월,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열두달의 시간...
그 시간동안 만들어질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과
이야기들이
무척 기대되고 설렙니다^^

해가 거듭될수록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만들며
잔잔한 추억을
서로의 가슴과 머리에
아로새길 것을 믿습니다^^
또 우리가 만들어 갈추억이
행복으로 빚어져
서로의 얼굴에 영원토록
미소를 남길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때론 서로에게 서운하여
눈물짓는 날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눈물의 의미를 지나치지 않고
살포시 손잡아 주는
너그러움을 잊지말아요^^

설령 내 얘기가, 당신의 얘기가
서로의 마음에
전해지지 않는다고
스스로의 마음에 상처를남기는
어리석은 일은 삼가입니다^^
진심은
언제든 통하는 법이잖아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진심을 말해요^^

사랑하는 여보^^
당신이 날 사랑하는 마음이
매 순간 느껴집니다^^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을 향한 내 사랑도
점점 깊어지네요^^
감사하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변함없이 당신의 눈을 바라보고
따뜻한 손을 잡고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2010년 1월 4일
당신의 반쪽 곰탱이 마누라


부부가 아이폰이 생긴 이후로 저녁에 대화가 없어졌다는 슬그머니 투정도 부려보지만... 요즘은 아이폰 덕분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주제가 많아지고... 서로의 아이폰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오히려 실보다 얻은 것이 많은 듯 합니다. 

아이폰이 없어도 출근하면 메일을 분명 읽어 볼 수 있었겠지만... 답답한 전철 안에서 더운 입김과 사람들간의 후덕지근한 몸싸움에 조금씩 지처갈때 아이폰을 통해 전해준 아내의 메일은 정말 감동이였습니다.

"여보 2010년동안 당신과 싸울일도 있을테지만 그래도 당신을 향한 내 마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