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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제주도까지 왕복 4만원? 싼게 비지떡? 저가항공 타보니...

그 동안 살아오면 자랑꺼리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94년도 자전거로 전국일주 입니다. (엄청나게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추억으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그 뒤로 주로 전국 공공기관과 일하는 경우가 많아... 전국의 290개 공공기관을 둘러 보았기에 전국을 몇바퀴를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경도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렇다 보니깐... 지도 없이도 원하는 곳이라면 대부분은 찾아갈 수 있는 지리적 감각이.. ^^  (물론 대부분이 공공기관 찾아가는 방법이지만.. )

전국을 다 돌아다녀 봤다고 자부하면서 꼭 못 가본 곳이 있습니다. 

남들은 벌써 2~3번은 다녀와 봤다는 제주도입니다.

제주도를 못 가본 이유는 제 고향땅이 남해안에 인접되어 있는 사천인지라 바다는 지긋지긋하게 봤고 국내에 놀러가는데 굳이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나?... 라는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비행기 표가 비쌀거라다는 편견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강팀장의 고향인 사천에도 작은 공항이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김포-사천(진주)공항을 오고가고 있습니다.  그 비용이 약 편도 9만원정도 하니깐... 제주도까지는 적어도 왕복 20만원 들지 않을까라는 짐작 때문이였습니다.

제주도 한번 가보지 못한 촌넘이... 결혼을 했으니.. 이참에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가자 싶었습니다. (신종플루라는 이슈도 있고 하니.. ^^ ) 조심스럽게 신부에게 제주도로 가자 애기를 했고 신부도 흥쾌히 동의해 주었습니다.

9월 13일 신혼여행을 떠날거라 계획을 잡고 7월달에 비행기표를 예약했습니다.

헉.. 그런데... 1인당 왕복 비용 4만원대 (39,800원)!!!

너무 저렴한거 아냐?? 혹시 문제가 있는 것 아냐?? 비행기가 날라가다가 떨어지는 거 아냐???

옛말에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잖어?!!!

신부가 괜찮다고 하더군요. 자기를 믿어라고..... 그래도 은근히 걱정을 안할 순 없었습니다...
걱정은..... 신혼여행 출발하는 당일에도 여전했습니다. 으.... 걱정이야... 걱정..ㅡ.ㅡ;;;

공항에 도착했어도 은근히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전에 해외로 나갈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기 때문에 말로만 듣던 저가항공사 비행기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에 당연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비행기 앞에 도착했을때.... 음... 어라 저가항공이라고 해도 괜찮아 보이네?? 싶었습니다. 물론 타 항공기보다 작아 보이고 별도 게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가서 계단으로 올라 갔지만... 국내 여행 항공에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도 그렇기에  저가항공이다 라는 인식은 줄어 들었습니다.


꼼꼼이 살펴 보았습니다. 비행기는 오래되거나 간혹 외국영화에서 나오는 저가항공 처럼 정비되지 않아 덜컹 거리고 너덜너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영화를 보고 그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자신이 웃기기도 했습니다. ^^

실내 의자가 많이 배치되어 있다는 것외에는 역시 다른 항공사와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 

다만.. 비행기 안에 별자리와 캐릭터로 꾸며 놓았다는 것이 다른 항공사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어색하지 않고 특색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딱딱해 질수 있었던 분위였을 텐데.... 센스가 있어 보이더군요.

단지 자리가 제 덩치에 비해 좀 좁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분정도 자리 정리와 안내가 진행된 뒤에 비행기가 드디어 떠 올랐습니다. 

음료수 서비스도 타 항공사와 똑 같더군요. ^^ 그런데 비행기가 좁아서 그런지 카트를 쓰지 않고 쟁반에 음료수를 담아서 들고 서비스를 하더군요. ^^ 머.. 그래도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저가항공은 비행기 소음이나, 진동이 심하다는 애길 하던데... 실제로 그렇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편안하더군요. (작년에 태국 다녀왔을때 - 대항항공 이용 - 와 비교해 보면 비슷한 것 같더군요. ^^ )



약 50분 정도의 비행이 끝나고 무사히 제주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무사히 제주공항에 발을 디뎠습니다. ^^



처음에 저가항공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비스가 좋지 못할 것이다. 여행이 불편할 것이다. 진동과 소음이 심해 불안할 것이다. 이런 편견들은 아무래도 비용적인 부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라 이라는 말은 적어도 제주도행 저가항공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렴하게 행복한 신혼여행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제주도에 여행을 가야 겠더군요. 올레길도 좋았고... 좋은 곳이 굉장히 많더군요.)


마지막으로 비행중 비구름이 엄청 많이 낀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하늘을 파랗게 맑았는데... 아래는 시커면 구름이 가득하더군요. 무섭기도 하고 멋찌기도 하고... ^^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