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역에서 내려서 주공아파트 단지쪽으로 통로로 나가다보면 채소 몇가지를 파시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한달전인가 할머니께서 어느 상점의 입구를 막았다고 그 집 주인이 나와서 할머니께 욕을 하며... 발로 채소를 툭툭 차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뒤에 저의 오래전 철없던 시절의 애기가 떠 오르는데.....
오늘 우연히 오랫동안 운영해 오던 홈페이지를 자료를 정리하면서 그때 제가 마음 아파하며 올렸던 글 파일을 찾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가슴 아팠던 애기인데... 그래서 그런지 유독 할머니들께서 노점을 하시거나 껌을 파시고 다니시면 거절을 못하고 꼭 천원짜리 한장이라도 쥐어 드리게 됩니다.
아직도 그 할머니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기억이 납니다. 오늘같이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이라도 산본역 채소 할머니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시겠죠.
지난날 철 없던 강팀장이 사무실에서 밀어 냈던 그 할머니의 손자는 잘 크고 있으려나.... 생각도 들고....
형님 돌아가신 이후 늙으신 몸으로 혼자 조카를 키우고 계신 어머니도 생각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다음부터 시작되는 휴가때는 어머니를 찾아 뵐 수 있으니...)
휴~~ 이래서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가 생각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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