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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주례없는 결혼식을 해보니...

다들 축하와 격려로 결혼식도 잘 마쳤고 즐겁고 행복한 신혼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먼저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신혼여행에 관련된 포스팅을 다음에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다시 올리기로 하고... ^^ 결혼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낀점 몇가지에 대해서 몇가지 애길 나눌려고 합니다.

인생의 하나뿐인 결혼식인데... 이왕이면 특별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결혼식이 잼나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결혼식에서 가장 재미(?) 없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끝에 주례사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더군요.

1. 주례사가 꼭 필요한가?
2. 왜 주례를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 하는 거지? (물론 덕망있고 소중하신 분이 주위에 계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 예식장측에서 30만원 주례를 주선하는 것에 대한 의문...)
3. 주례사보다 가족들의 축하와 격려가 더 좋지 않을까?


결국 주례없는 결혼식을 치루자는 신부랑 의견이 맞아 주례없는 결혼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라고 주례 순서만 빼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문제는 주례로 인한 예식 순서였습니다. (솔직히 예식 순서도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결혼예식 순서에서 주례가 해야 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일단... 결혼순서를 대충 짚어보겠습니다.

1. 식장정돈
2. 화촉점화
3. 개식 선언
4. 신랑 입장
5. 신부입장
6. 신랑신부 맞절
7. 혼인서약 *
8. 성혼선언문낭독 *
9. 주례사 *
10. 축하연주 및 축가
11. 양가 부모님께 인사
12. 내빈께 인사 *
13. 신랑 신부 행진

위 순서주에서 주례사가 주도하는 것은 7, 8, 9, 12 입니다. 

순서를 변경하는데 생각외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예식장측, 사회자와 상의해서 약간만 수정하면 주례사 없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수정전

수정후 

  1. 식장정돈
  2. 화촉점화
  3. 개식 선언
  4. 신랑 입장
  5. 신부입장
  6. 신랑신부 맞절 
  7. 혼인서약 *
  8. 성혼선언문낭독 *
  9. 주례사 *
  10. 축하연주 및 축가
  11. 양가 부모님께 인사
  12. 내빈께 인사 *
  13. 신랑 신부 행진 
  1. 식장정돈
  2. 화촉점화
  3. 개식 선언
  4. 신랑 입장
  5. 신부입장
  6. 신랑신부 맞절 
  7. 혼인서약 (사회자 진행)
  8. 성혼선언문낭독 (신랑, 신부 같이 낭독)
  9. 양가 부모님 축하 격려의 말씀 및 하객 축하 인터뷰
  10. 사회자 주도 이벤트
  11. 축하연주 및 축가
  12. 양가 부모님께 인사
  13. 내빈께 인사 (사회자 진행)
  14. 신랑 신부 행진 


주례사가 없어진 대신에 양가부모님 각각 한분씩 앞으로 나오셔서 진심에서 나오는 말씀과 축하, 격려를 한 말씀씩 해 주었습니다. 

장인어른 축하.

어머니 축하.



오히려 그분들의 인생경험과 자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들을 해 주셨고, 참석하신 하객분들도 오히려 더 경청하며 부모님들의 말씀에 감동 받은 것 같았습니다. (이후 이모님들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결혼은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하나되고 두 집안이 결합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엄숙하면서도 경건하게 진행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양가 집안의 축복된 만남의 잔치라고 생각합니다.


"주례없는 결혼식 처음 봤다"
"재미 있었다"
"장인어른 말씀이 너무 좋더라."
"시어머니께서 말씀을 너무 잘하시더라... 눈물이 다 나더라..."

잔치인 만큼 모두들 즐겁고 행복하게 예식이 진행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다는 싶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결혼식과 달리 화기애애하고 즐겁게 웃고, 애기하고, 이벤트도 진행해서 상품을 나눠주는 행사까지 겪들이고 나니... 나름대로 재미있긴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연신 웃고 있는 신랑 신부를 보신 하객들 중에서 결혼식 내내 웃는 커플은 처음 봤다고 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랑은 형식보다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즐겁고 복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참석해 주신 이웃블로거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블로그를 통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모든 이웃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열심히 깨 많이 볶겠습니다. ^^ 그리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아참... 복귀한 만큼 포스팅도 이제 꾸준히... ^^  모두들 사랑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