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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이야기

Window Phone 7 출시와 국내 스마트폰의 우선과제.

다들 설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그동안. 강연과 발표 등등 나름 바쁜 일정을 보내다 이제서야 블로그로 복귀했습니다. 

2010년 초반기 IT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부분의 이슈는 신규서비스가 나왔다는 소식보다 스마트폰와 iPad 같은 이동형 기기들에 대한 소식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 가장 마음을 끄는 소식이 어제 MWC에서 있었던 Window Phone 7에 대한 소식이였습니다.



작년 11월 iPhone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국내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은 MS의 윈도모바일 OS(이후 윈모라고 하겠습니다.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모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 운영체제이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특수한 입장[각주:1] 과 어려운 윈모의 사용법 때문에 오히려 윈모는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은 접근하기 힘든 장치로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iPhone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중 하나가 이런 윈모의 단점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동안 윈모에 대한 불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체 운영체제가 없었던 환경에 대응하여 다양한 대체 운영체제가 나오고, 사용하기 쉬운 UI를 제공하는 등 빠른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은 MS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윈모7의 출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을 빼겨버린 MS입장에서 기존의 윈모와 완전히 다른 개념의 운영체제로 다시 도전장을 내민 사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물론 이번 윈폰(윈모)7 출시가 너무 늦은 대응이 아니냐라는 평가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MS의 윈모7 출시로 이제 애플, 구글, MS라는 비통신사 기업의 3강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구조 형성과 빠른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가 국내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물론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가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품이 많아져 고민에 빠졌다는 것은 좋은 형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사용자가 얼마나 인식하고 알고 있느냐라는 전제 조건이 따릅니다. 



얼마전 지인과 간단하게 소주 한잔을 하면서 윈모7 출시에 대한 얘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윈모7이 출시되면 국내 사용자들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얘기에 반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SKT가 안드로이드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단지 무언가 획기적인 휴대폰이 나오는 구나라는 생각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SKT가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다양화가 얼마나 사용자에게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매리트를 줄 수 있을까는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굉장히 빠른 물살에 힙쓸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이런 변화는 굳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마찬가지지만 해외 사용자와 국내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경험에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경험은 빠른 변화에 쉽게 적응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 국내 사용자들은 그 동안 국내의 각종 법제적 환경적 제약 때문에 이런 빠른 변화와 다양화는 오히려 거부감으로 다가 올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제들을 우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용자들에 경험적 환경 제공이 필요하다.
국내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이들이 언론이나 주위에서 떠드는 이야기만 가지고 스마트폰을 선택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없질 않습니다.
적어도 2000년초 스마트폰이 무너진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내 환경에 당시 왜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 등을 돌렸는지에 대해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 당시에도 가장 큰 요인은 사용자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부족과 경험 부족이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경험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동 3사 중심의 폐쇄적인 국내 환경과 일반 사용자들을 단순 소비자로만 취급되는 환경도 변화가 필요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개방도 중요한 요건중 하나입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어렵다면 우회적인 여건 조성도 중요합니다. 그중 가장 쉬운 방법중 하나는 웹에서 가상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일 것입니다.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도 개방되어야 한다.
아이폰에 이어 사실상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시장이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이동통신3사가 중심으로 휴대폰 기기가 생산되고 있는 국내 현실이 스마트폰도 통신사중심으로 기기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남아 있고 이는 여전히 일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접근하기엔 큰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기존 휴대폰 구입과 똑같이 단말기 값에 대한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있는 약정상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단말기 시장을 완전 개방하려면 먼저 하나의 단말기로 3사 통신사중 어떤 회사를 이용하던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환경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 KT에서 구입한 아이폰을 SK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KT와 SK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아이폰은 하나의 단말기로 2곳 통신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동안 3사 통신사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각 통신사의 통신규격과 기지국에 따른 기술적 이유로 단말기를 제한해 왔었습니다.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 완전 개방은 한편으로 해외 제품에 대한 판매증가로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좋은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자유경쟁 체제로 인한 서비스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외화 유출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고 그 활용도가 넓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윈모7의 발표도 박수를 보내며... 비록 떠중이로 끝나겠지만... 슈퍼앱스토어 사건과 삼성의 독자적 바다 OS에 대한 소식도 (그 자체가 사업적으로 성공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 어려웠던 윈모가 많이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Window Phone 7 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사이트 입니다. : http://2u.lc/2Lg
기즈모도의 WM7 리뷰 입니다. : http://2u.lc/2M3


덧붙임말 :
이번에 발표된 정확한 명칭은 Window Mobile 7이 아니라 Window Phone 7으로 발표 했다고 합니다. 
의견 주신 리거니 님 감사합니다. 




  1. 스마트폰의 특수한 입장이란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은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장치적 차이가 있기에 그 사용방법이나 사용범위등 실 생활에 적용하는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기능이 많은 휴대폰정도로 휴대폰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