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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이야기

성공에 필요한 습관

자기계발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이제껏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아마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일 것이다.

1994년 4월 15일 초판 발행 이후 2003년 9월 22일 현재 444쇄를 발행했고, 판매부수가 110만부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신화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이 책 때문에 '습관'이라는 말이 마치 유행처럼 책 제목에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아직까지도 그 위력은 대단해서 작년에 발간된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라는 책도 수십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물론 제목 때문만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습관이라는 말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호감도가 무척 높은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그런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내용도 그렇고, '습관'이라는 단어가 붙은 다른 많은 책들도 마찬가지다.

독자들이 따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들이 사실은 습관과는 거리가 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말하는 7가지 습관을 한번 살펴 보자.

(1) 주도적이 돼라(Be Proactive)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Begin with the End in Mind)
(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Put First Things First)
(4) 승-승을 생각하라(Think Win/Win)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6) 시너지를 내라(Synergize)
(7) 끊임없이 쇄신하라(Sharpen the Saw)

너무도 좋은 말들이고 핵심을 찌르고 있는 말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7가지 습관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보통 사람들에게는 습관이라기보다는 습관이 아닌 것들에 가깝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이라고 했던 것일까.

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습관이란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의 안정적이고 자동화된 수행'이다. 따라서 성공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7가지 모두를 사전적 의미로 습관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

결국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7가지 성공의 요소'를 습관이라는 말로 비유를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유가 과대 포장되어 너무나 많은 것들에 습관이라는 말이 붙고 있다는 것이다. 비유적으로 쓰는 것까지야 탓하기 힘들겠지만, 특히 성공과 관련하여 그렇게 습관이라는 말을 마구 쓰다 보면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볼때 성공과 관련하여 필요한 것은 3가지다.

그 3가지는 습관이라기보다 타고난 것이거나 노력에 의해 습득되는 것이다. 경영자이든, 스포츠 스타이든, 예술가이든 그 3가지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첫번째는 일관성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제 주장한 것을 손바닥 뒤집듯 오늘 뒤집지는 않는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관성의 내용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끝까지 지킬 줄 아는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 일관성 때문에 그들은 욕을 먹기도 하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일관성을 쉽게 버리지는 않는다. 그들은 그 일관성을 자기 목숨과 같이 소중히 하며, 만약 그 일관성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 심각한 자기반성과 심사숙고가 수반된다.

두번째는 규칙성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노력한다. 기계처럼 규칙적으로 행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과는 높은 수준의 규칙성을 보인다.

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나, 밤 늦은 시간에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거나, 항상 새로운 배움을 찾아 움직이거나, 한 달에 몇 권씩 책을 읽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하는 것들은 규칙적으로 행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성실성이다.

이는 일관성과 규칙성을 포괄하는 개념인 동시에 '정성'과 '진실됨'이라는 의미가 추가된다. 일관성과 규칙성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장시간 동안 일관되고 규칙적일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 때 장시간이란 수십년이나 평생을 의미할 수도 있다. 어떤 일관된 가치관을 가지고, 그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하더라도 장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인 '정성'과 '진실함'이 없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장시간을 인내하려면 정성이 필요하고 그 정성이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성공학 전도사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해서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성공은 진실됨이 없기 때문에 금방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성공하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또 성공에 필요한 습관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습관의 가짓수 또한 많지 않다. 다른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못한다 하더라도 성실할 수만 있다면 성공의 반은 성취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