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기사 이야기

도대체 웹2.0 이란 무엇인가?

2006년 신년 벽두부터 ‘웹2.0’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다. 연초에 이슈가 될만한 이야기를 찾는 이들에게 웹2.0은 좋은 ‘꺼리’가 될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 기반 언론뿐만 아니라 메이저 언론들에서까지 특집 기사를 내고 있으니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그 무엇인가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이 주제로 컬럼 쓰기에 동참하였다.

많은 대중들마저 알아야 할 ‘웹2.0’을 떠올릴 때 가슴 한구석에 그늘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 자신의 무지함 때문이라고 자책해보면서 웹2.0의 참모습에 대해서 많은 독자들과 고민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웹2.0
웹2.0이란 말은 ‘오라일리’사와 컴덱스쇼를 주최했던 ‘미디어라이브(MediaLive)’사가 2004년 초 IT관련 컨퍼런스 개최에 대한 아이디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생겨났으며, 오라일리사의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 부사장이 과거 닷컴 버블에서 살아남은 닷컴 기업들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특징들을 다른 기업들과 대비하는 의미에서 웹2.0으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웹2.0이라는 말은 과거의 닷컴 버블과의 이별을 통해서 새로운 웹의 개념을 찾아보고 싶다는 희망과 기대의 의미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닷컴 버블에서 처절한 가치 폭락을 경험한 IT 종사자들에게는 최근 들어서 찾아오는 닷컴 부활 열기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대중들에게 주고, 그리고 스스로가 그러한 가치를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의 성공들이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적절한 단절이 필요할 것이고, 웹2.0은 이런 필요에서 발생한 적절한 산물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웹2.0의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불연속적인 의미의 웹2.0을 받아들이기에는 Web1.0(이런 개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의 의미가 우리에게 모두 공유 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Web의 근본적인 ‘공유’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사용자 중심의 조작과 공유를 근간으로 하는 웹2.0이 대두되는 현실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을 생각하게 한다.

야후의 웹2.0 서비스들
웹2.0의 대표 서비스들로 필자가 근무하는 야후 본사의 서비스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수가 아닌 야후가 직접 개발한 서비스들이었다면 더 자랑스러웠겠지만. 나열하자면, 태그(tag) 기반의 사진 공유사이트로 웹2.0의 대표주자라고 언급되는 플릭커(www.flickr.com), 소셜 북마크 공유 서비스인 딜리셔스(del.icio.us), XML과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위젯이라는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콘파뷸레이터(www.konfabulator.com), 웹메일이면서 아웃룩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오드포스트(www.oddpost.com), 일정과 행사를 관리해주는 트래킹 사이트인 업커밍(www.upcoming.org) 등이다. 열거해 놓은 서비스들은 웹2.0이라는 거대한 타이틀에는 어울리지 않을 지 모르지만, 소박하고 유용한 서비스들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먹을 것 많은 소문난 잔치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흔한 속담이 있다. 이 말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잔치 소문을 듣고 어렵사리 찾아간 사람은 별반 건질 게 없는 데에 비해서, 잔치를 연 주인은 흥행에서 꽤 짭짤한 성공을 거둔다는 뜻이 숨어있지 않을까.

웹2.0을 주창한 사람들은 이를 통해서 사회적인 성공을 가져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알려진 방향으로 웹2.0스러운 서비스를 만든다고 한다면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웹2.0은 태생부터 새로운 개념을 잡고 불연속적으로 탄생한 창작의 산물이 아닌, 성공한 서비스들의 Case Study들을 통해서 함축적으로 정리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웹2.0으로 지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많은 IT 종사자들은 유사한 개념으로 이미 수년 전부터 뛰어난 서비스를 만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지식 검색이 미국 시장에도 소개되고 있으니 웹2.0의 기원은 대한민국에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다만, AJAX 등 기술적인 이슈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우리나라가 뒤쳐져 있는 것이 분명하니 이런 부분에 있어서의 투자와 관심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웹2.0, 아니 웹3.0 시대라고 하더라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가치만 높다면 서비스 형태가 어떠하든 성공할 것이다.@


출처 : http://www.zdnet.co.kr/itbiz/column/anchor/sharpgun/0,39034991,39143892,00.htm

저자 : 김대영 (야후코리아 search group 팀장)


오래만에 기사를 올려 봅니다.
먹고 산다는 것이 뭔지..... ^^
다들 행복한 하루하루 됫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웹2.0 에 대한 양반양론에 대한 간략하게 언급된 내용도 있더군요.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웹 2.0」, 「컴퓨터 2.0」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