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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 이야기

전공을 해야만 웹기획 일을 할 수 있나요?

몇일전.... 누군가 웹기획자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경영학과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기획쪽으로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지원하고 싶은 회사는 웹 또는 IT서비스(?) 관련 회사 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제가 강팀장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1. 서비스 기획이란 것이 어떤 것이며 주된 업무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2. 제 전공으로 서비스기획이란 일에 뛰어들 수 있을지 하는 것입니다. 

제가 조금 똑똑하다면.... "넵~~ 웹기획은 말이죠??" 
시작해서... 이론과 현실은 어떻고.... 줄기차게 애기해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제가 몇년 전만 하더라도 말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습니다. 하고 딱 부러지게 답변을 드릴만한.... 오히려 제 머리를 더 복잡하게 하더군요.

일전에 웹기획에 대해서 정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송창건님이 지으신 "성공하는 웹 기획 실패하는 웹 기획" 이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농부와 트랙터와 비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5/04/09 - [기획 이야기] - 웹기획자란? (기능자, 기술자, 기획자의 차이)

- 중략 -  

기획자와 기술자는 농부와 트랙터의 관계와 같습니다. 제 아무리 훌륭한 농부도 현대 기술의 집약체인 트랙터의 도움이 없다면 풍성한 가을을 기약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트랙터를 마련해 놓았다고 농사일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기획자는 농부의 입장에서 서서 일년 농사를 구상하고, 언제 어디에 트랙터를 사용할 것인지를 계획하여야 합니다. 또 남들이 쟁기로 논을 일굴 때 트랙터라는 기술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근래에 웹 기획자라고 하는 분들이 자신의 기능 지식을 자랑하거나, 자신의 기술 지식을 전문용어를 통하여 마음껏 자랑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기획자는 기능자도 아니고 기술자도 아닙니다.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은 해당 기능과 기술의 장단점을 살피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일 것입니다.


웹개발에는 여러가지 파트와 업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파트와 업무의 분야가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갈수록 그 업무의 R&R은 뚜렷하게 정의되고 있긴 합니다.

2005/05/03 - [기획 이야기] - 웹개발 종사자의 직종 분류

웹 관련 직종이 분화되면서 웹 관련 직종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졌다. 흔하게 듣는 직종으로 웹개발자, 웹PD(웹프로듀서), 웹기획자, 웹마스터, 웹매니저, 웹디자이너, 웹엔지니어, 웹프로그래머 등이 있다. 이들 직종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분명 직종 이름은 다르지만 각 직종의 차이를 명확하게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웹기획자, 웹매니저, 웹마스터, 웹개발자가 어떻게 다를까? 웹마스터와 웹엔지니어, 웹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은 구분이 되는건가? 웹개발자와 웹기획자, 웹마스터, 웹엔지니어는 업무가 어떻게 다를까? 이들 직종 종사자에게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모두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조차 자신의 업무가 어떤 직종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 모호하다고 말한다. 하물며 취업 지망생이 이들 직종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웹 관련 직종의 구분이 어려운 이유는 업무 특성상 겹치는 분야가 많고,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 형태 때문이다. 또한 직종이 좀더 세부적으로 분화하거나 업무 형태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이들 용어의 의미를 알아보고 각 직종의 차이를 구분하고자 한다. 각 직종 별 세부적인 설명은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가장 포괄적인 낱말은 웹개발자다. 웹개발자는 웹을 개발하는 사람을 뜻하며 웹 개발에는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이 모두 포함된다. 한 마디로 웹 사이트 구축에 필요한 업무를 하는 사람은 웹개발자로 포함한다. 과거에는 웹마스터가 곧 웹개발자의 업무를 모두 담당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업무가 많이 분화되었다. 개발자와 구분되는 개념으로는 웹관리자가 있다.

- 중략 -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하게 구분이 되고 전문화될 줄 알았던 업무들이 벌써 4년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되돌아 본다면....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히려 더 퇴화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Moleskine Concept Diagram 1 by jazzmasterso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일단 질문에 대해서 먼저 답변을 하겠습니다. (답변의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 다분하니.. 이것이 맞다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점을 고려하시고 읽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

어떤 종류의 업종이던 기획자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중요한 컨셉을 잡아내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을 하게 됩니다.  

웹개발(웹에이전시,  즉 구축) 입장에서는 사업의 성공은 의뢰받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개발한 서비스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할 수 있을 정도의 개발완료가 사업의 성공을 뜻하게 됩니다.(대부분의 웹개발은 클라이언트에게 특정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의뢰받고 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되기 때문에 입니다.)

그래서 기획의 업무는 크게 개발전, 중, 이후로 나눌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서비스(시스템) 개발 전 기획자

서비스 개발전 기획에서는 사업의 아이템 개발과 사업 타당성을 위한 기획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시스템 구축의 목적보다 시장조사, 차별화 전략, 서비스 전략, 운영정책 등 사업적 접근을 주로 하게 됩니다. 

이때에는 웹서비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함께 있다면 좋겠지만, 웹서비스의 전문적인 지식보다 시장과 앞으로 개발될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에 대한 분석과 시장창출에 대한 지식이 더 필요합니다. 

아무리 웹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사업적 안목을 가진 분들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웹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다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때 도움은 많이 됩니다. 적어도 웹이라는 온라인 공간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사용자의 사용패턴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깐요.


2. 서비스(시스템) 개발 중 기획자

서비스 개발 중 기획은 초기 서비스 기획/전략 기획 때보다 더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웹기획자들이 여기에 속하게 되는데....

이들은 주로 사용성 평가, 사용패턴 등을 근거로한 UI(User Interface)를 설계하거나, 서비스의 흐름을 설계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작업에도 많은 업무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흔히들 웹기획자를 화면설계서(스토리보드)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이런 정의는 큰 오해와 편견을 가진 정의 입니다. 웹기획자는 이 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웹에이전시가 기획자에게 PM을 담당시키거나 클라이언트와 접점의 업무를 배당하기 때문에 다른 업무보다 더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웹기획자는 결코 파워포인트 기능자가 아닙니다.

개발 중 기획자는 디자인, 프로그램 개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 전 기획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 보다 웹에 대한 이해력은 더 필요로 합니다. 


3. 서비스(시스템) 개발 후 기획자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고 되면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는 기획자가 필요로 합니다. 이들은 주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기획자 들입니다. 주로 운영기획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서비스가 구축되었더라도 많은 부분에 대해서 수정과 보완을 거쳐야 하고 사용자의 반응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해야 합니다. 

초기에 아무리 서비스에 대한 시장과 전략을 제대로 기획했다고 하더라도, 개발중에 의도한 서비스를 완벽하게 개발하였다고 하더라도, 사용자가 서비스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유게시판을 만들어 놓았더니, 상담게시판으로 이용된다든지, 상담게시판을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잡담게시판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웹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고무공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기획이 잘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디로 튈지 예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초기 기획대로 사용자들이 이해해주고 이용해 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개발 후 기획자들은 이런 사용자들에게 접근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한 기획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고 있는 기획자들입니다.
서비스 전략 기획자란, 개발 전 기획자로써의 비중이 높습니다. 개발 전 기획자로써 서비스 전략 기획을 할때에는 초기에 말씀 드린대로 웹기술에 대한 지식보다 시장을 판단하고 볼 수 있는 능력과 사용자에게 반응이 오는 아이템을 찾아내는 능력을 더 중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 전략 기획자는  웹서비스 개발 전, 중, 후 전면적인 부분을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웹 기술, 웹 성향, 인터넷 사용자 패턴 등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공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전... 전산과를 전공했습니다. 지금도 대학원 공부를 준비하고 있으며 역시 인터넷관련 전공입니다. 하지만, 제가 서비스 전략 기획 업무를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의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서버 프로그래머 > 웹 프로그래머 > 기획 > PM 으로 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렇게 업무를 넘어오면서 많은 공부도 필수적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한편으로 참 부질 없는 짓거리를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전산과를 전공할때 같이 공부한 친구들 선배들을 간혹 만납니다.

어떤 친구는 배추장사, 어떤 선배는 고속도로 공사, 어떤 선배는 책장사, 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들에게 인터넷, 컴퓨터에 대해서 애기를 하면, 전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이상한 말을 한다고... 무조건 모른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누구보다도(전공을 한 사람들 보다도) 배추장사에 대해서, 도로공사에 대해서, 책장사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과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는 건설계통의 전공을 했지만 웹 서비스 전략 기획쪽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공을 하면 더욱 좋겠지요. (그건 한국의 교육 문제을 먼저 따져야 할 것입니다. ) 하지만, 전공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어떤 분야든 진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090110 “Always aim your goals and aspiration for the moon, because even if you don't make it, you'll always end up reaching the stars”
20090110 “Always aim your goals and aspiration for the moon, because even if you don't make it, you'll always end up reaching the stars” by Mikey aka DaSkinnyBlackMan in Iraq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전 적어도 IT 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IT의 천재라고 생각하는 빌게이츠도 IT보다 사업적으로 뛰어난 사람이였고,  애플의 스티브잡스도 전문적으로 IT를 공부한 사람이 아닙니다. 

국내의 안철수씨도 잘 아시다시피 IT쪽은 전혀 문외한이였지만, IT에서 어렵다고 평가하는 보안 분야에서 국내 최고가 되었습니다. 

전 아직도 전공에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 앞으로 꿈을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전 기획자은 내일을 꿈꾸고 창의적은 생각을 많이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개선하고 창출해 내기 위해 오늘도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모여서 토론을 합니다. 성공적이고 창의적인 아이템을 생각해 낼 때보다 틀리고 문제 많은 아이템을 생각해 내는 경우가 몇배로 많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한 웹서비스의 리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0^ .... 

기획뿐만 아니라 웹에 종사하는 모든 분야의 분들이 내일을 만드는 리더들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That was exciting.
That was exciting. by mattlehr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웹기획에 관련된 지난 포스팅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http://www.ebizstory.com/category/기획%20이야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


위 제 글에 대해서 관련 책들도 같이 소개 드립니다.

  성공하는 웹 기획 실패하는 웹 기획  송창건 지음
인터넷과 웹 전략 기획, 운영 기획, 개발상의 기획, 컨설팅 및 기획자의 마인드에 대해 다룬다. 다소 딱딱하기 쉬운 이야기들을 자료화면을 통해 쉽게 풀어내어 보여주고, 각 영역에 대한 체계화된 자료들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성공하는 웹사이트, 실패하는 웹사이트  제이콥 닐슨 지음, (주)팀인터페이스 옮김
세계적인 웹 유저빌러티 전문가인 저자가 연재하는 글을 모았다. 웹에서 성공하려면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단순한 디자인, 그리고 사용자들이 디자이너의 관점을 일방적으로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함(Simplicity)"이 성공 웹사이트의 비결이라는 것.
  웹으로 성공하는 기업 망하는 기업 - 웹 전략 수립의 노하우 두하우  로리 윈드햄 지음, 김영한 옮김
저자는 미국의 인터넷 선도기업들을 컨설팅한 경험을 정리해 인터넷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6가지 요인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각 성공 요인들마다 그 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내용이나 오류들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1번과 2번 책은 강추 입니다.  1번 책은 일반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구요. 2번 책은 웹기획자들에게 더 많은 지식과 스킬을 키워줄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제이콥 닐슨은 웹기획의 UI과 유저빌리티에서 세계적인 권위자 이기도 합니다. 

제이콥 닐슨 책은 제가 다른 후배들이나 웹관련 사람들에게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로 추천하곤 합니다. 

3번 책은 1, 2번 보다는 못하지만 서비스 전략기획 분야에서의 사업성에 대한 애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안 읽어본 책은 추천 안합니다. ㅎㅎ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