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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 이야기

SNS 같은 소셜웹 기획할때 이것 만큼은 꼭...

SNS 열풍이 어쩌면 1990년 말에 불었던 닷컴 열풍처럼 한국 IT 산업에 또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주위에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국내에서도 SNS 관련 서비스가 계속 나오고 있고 삼성, LG, KT 같은 대기업에서도 Social 한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기사로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취업 보다는 1인 기업 또는 소기업 중심의 벤처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보면 이런 전망과 기대가 이유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 주변에도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고, 희망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보면 한편으로는 혹시나 닷컴붕괴같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때와는 다른 분위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오픈하고 있는 각종 SNS를 분석하다보면 어떨땐 SNS하고 기존 서비스와 무엇이 다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서비스들이 보이곤 합니다.


어떤 서비스는 디자인, UX가 해외의 다른 서비스들과 비슷하다는 것으로 Social 서비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단순히 트위터와 같은 SMC(Short Message Contents)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고 소셜이라고 이야기하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감히 그런 서비스들이 Social한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정의하는 것은 틀린 것입니다. 반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Social 서비스를 기획할때 꼭 한번씩 생각해 보고 접근해 보았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혹시 Interaction Design (인터렉션 기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렉션 기획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각종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면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편하게 쉽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줄인다면 "기계, 서비스, 사람과 사람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 입니다.


너무 포괄적인가요? ^^ 이중에서 기계 또는 서비스, 컴퓨터에 대한 분야가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이라는 분야 입니다. 


사람이 컴퓨터와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또 컴퓨터가 사람과 성공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개발되어질 수 있는 지에 관한 연구이다.


출처 : http://terms.co.kr/HCI.htm



사람이 어떤 요소를 보게 되면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이때 반응에 대해서 원활한 작용 되도록 기획/설계를 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작용을 할때 원활한 작용이 되어야 합니다. 반응을 하고 작용이 되기 전에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반응할때 원하는 결과로 적절하게 작용이 되면 이에 대해서 만족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다시 반응을 반복하게 되지요.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결국엔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자판기를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출처 : 정직한 자판기 http://media.paran.com/news/view.kth?dirnews=1810532&year=2012&pg=1&date=20120612&dir=7

(이 기사 한번 읽어 보세요. ^^ 짧은 내용이지만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합니다.)


우리는 커피 자판기를 보면 커피를 뽑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게 되지요. 이때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눌렸는데 커피가 안 나오면 버튼을 다시 누르거나 두드리게 됩니다. 또는 커피가 나오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커피가 나오지 않는다면 불만을 가지게 되지요.


이런 일련의 활동을 인간이 의도한 대로 적절하게 움직이도 하는 것입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인터렉션 기획/설계는 굉장히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설계 방법과 이론이 존재하는 데 제가 가장 감명깊게 다가온 연구가 빌 버플랜크(Bill Verplank) 교수의 인터렉션 모델 설계법 입니다. 




버플랜크 교수의 인터렉션 기획법은 한편으로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도구 있습니다. 전체 흐름을 최소화 시키고 그에 따른 각각의 점검 요소를 하나씩 체크해 보면서 설계를 하는 방법이지요.



이 분은 항상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을 합니다. 그래서 더 좋습니다. ^^ 간단한 강연 영상이 있어 같이 픽업해 봅니다. 






인터렉션 기획은 이제 웹 서비스를 기획/설계하는 것까지 적용되었습니다. 서비스의 기능과 역할을 정의 한다든지, 화면의 구조를 설계할때, 정보구조(IA) 또는 네비게이션을 설계할 때도 생각합니다. 흔히 UI/UX도 바로 인터렉션 기획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인터렉션 기획은 SNS에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강팀장은 SNS을 설계할 때 UI/UX 설계 이전에 고민해 보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면으로 먼저 접근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Social 의 뜻은 사회를 형용사로 표현된 단어 입니다. 사회적인, 사회의.... 같은..


Social :

relating to human society and its members



SNS 즉 소셜 서비스들은 사회적인 관계 서비스라고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 단어 속에는 사회, 관계, 함께, 사람, 협업, 집단지성, 참여, 공유 등등의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셜서비스에 이런 의미가 있다는 것은 결국 이런 요소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관심을 내어 놓고, 상대방의 생각을 알게 하고, 이를 쉽게 찾아보거나 인식하게 하고, 이를 통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고, 공감하고, 또 다른 사람과 이를 공유하게 하고 결국 관계를 지원하고...





어떻게 보면 이전 커뮤니티 서비스 기획 요소와 거의 비슷합니다. 단지 Cafe 식의 커뮤니티와 다른 점은 가입한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최근에 생각, 인식, 대화, 공감, 공유 를 고려한 웹서비스 기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Social Interaction Design 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지금 저희 팀들이 개발하고 있는 마이픽업(mypickup) 사례로 위 5단계를 점검해 보기로 하시죠.





1. 생각(주제) 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개개인의 관심사가 다릅니다. 관심사에 맞는 주제의 콘텐츠를 서로 알 수 있게 되어야 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트위터 같이 말로 풀어도 되고, 패스(path)처럼 사진로도, 유튜브 처럼 동영상으로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특정 사이트와 언론 정보, 연예, 스포츠도 자신의 관심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생각은 다른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이런 생각, 관심의 범위를 얼마나 잡느냐는 서비스마다 다를 수 있고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범위가 어떻게 되든 개개인의 생각, 관심사 같은 주제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 뒤에 표현하고 담는 것은 사용자가 활용할 범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인식하게 해라.

상대방이 표현해 놓은 생각과 관심을 내가 잘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 합니다. 인식의 방법이라는 상대의 생각을 쉽게 찾아 보고, 그 생각의 표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검색도 하나의 인식의 기능이기도 하고, 알람 같은 기능들도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표현된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화면이 필요합니다. 텍스트라면... 이미지라면... 동영상이라면... 표현 방법에 따라 적절하게 인식하도록 전달되어야 비로써 상대방이 정확하게 생각의 의도와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3. 이야기를 나누도록...(대화)

이 부분은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접근되는 것입니다.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은 그동안 웹 서비스 발전과 거의 동일하게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댓글이 있습니다. 게시판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고, 채팅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외에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다른 요소들도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4. 느끼고 공감하게 하라.

이 부분은 SNS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중에 하나 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트위터의 관심글, 리트윗 같은 기능이고, 페이스북의 좋아요 같은 기능, 미투데이의 미투 기능 같은 것입니다. 




공감의 기능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사람들에게는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 동지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이 도구가 될 뿐만 아니라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관계 용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적 관계를 맺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 접근도를 높여주는 기능도 하게 됩니다. 1차 적으로 서비스내 공유를 유도하고 이끌어내는 가장 기본적 기능이기도 합니다. 



5. 공유할 수 있도록 하라.

공유의 범위는 서비스 내에서도 있지만 외부 서비스도 공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 웹서비스들의 가장 많이 벽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자신의 서비스를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반면 서비스의 정보를 가지고 다른 서비스로 이동된다면 그쪽 서비스에서 내 서비스로 들어 올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사용자에게는 더 많은 사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능이 되는 것이지요.







위의 5가지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Social 서비스를 개발할때는 반드시 주제, 대화(커뮤니케이션), 공감, 공유, 관계 등의 요소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화면이 최근 SNS 와 비슷하다고 해서 소셜 서비스라고 할 수 없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SNS가 나오고 소셜웹, 소셜 서비스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서가 이전에는 간혹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웹의 한계성, 한국인들 인식 문제 등등....

하지만 한국의 철학과 정서는 오래전 부터 함께 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런 철학과 정서를 가지고 있는 SNS라면 분명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서비스가 나왔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덧붙이는 말 :

위 예시 이미지는 지금 저희 팀이 개발하고 있는 마이픽업 화면 입니다. 아직 일부분만 보여 드려 아쉽긴하지만 조만간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틈틈히 이웃분들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오픈되는 그날... ^^ 이웃분들을 초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