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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이야기

구글, MS 누가 한국에서 살아 남을 것인가?

얼마전 구글 첫 페이지 소식은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IT 특히 Web에서 살아남기란 어려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강연을 할때 "한국의 Web 환경"이라는 말을 곧장 쓰곤 했습니다. 한국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웹서비스든지 사용자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생활환경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동안 한국에 진출한 많은 해외 유명 웹 서비스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해외에서 고전하는 한국 웹서비스들...)
전 그 서비스들이 한국이라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논한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반대로 국내 웹 서비스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원리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기업을 먹여 살리는 것이 고객 즉 사용자라면 기업을 무너트릴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도 사용자입니다. 그렇다보니 기업은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모습을 가질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사용자에게 접근하기가 힘들 경우 기업은 우회하는 전략을 쓰게 됩니다.

시장을 개척하지 못하면.... 그 시장에서 인기있는 모습으로 제품을 리모델링하거나 그 시장에서 인기있는 것과 교류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전략은 사용자에게 거부감을 덜어주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시간적, 재정적, 자원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전략적인 모습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시장에 진출이후 이런 전략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처음부터 준비하는 것과 이후에 전략을 변경하는 경우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얼마전 구글코리아는 어떤 이유에서 첫 화면을 구글의 색깔이 아닌 포털로써 모습으로 변경을 했었습니다. 
구글이 한국에서 많은 고전을 했다는 것은 잘 알지만.. 한편으론 포털이라면 완전히 포털을... 아니면 구글만의 색깔을 지녔으면 좋지 않을까 오히려 검색안에서 섹션을 두는 것은 또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나의 변화가 MS의 bing 입니다. 

빙은 포털로써의 모습이 아닌 깔끔하고 빠른 검색 결과를 보여 주면서 그동안의 MSN 검색 방식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단숨에 야후를 제치고 검색엔진 2위로 뛰어오르면서 MS의 괴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던 검색엔진이였습니다.

강팀장도 빙을 사용해 보면서 MS가 무섭긴 무섭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빙이 오픈되었을때 분명 구글의 강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MS bing 또한 한국이라는 시장이 어떤지를 인식한 것 같습니다. 17일 부터 bing의 한국 접속자들에게는 빙 자체의 서비스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변경을 시도 했습니다. 


해외 다른 국가들 서비스와 달리 한국 서비스는 다음과 협력하여 화면 자체를 다음과 비슷한게 된 것입니다. 

이번 MS 빙의 조취는 정말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MS는 MSN 포털을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포지셔닝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었고,  현재 좋은 평가를 받는 빙 서비스의 중요한 첫 화면을 다음에게 넘겨준... 쉽게 말하면 안마당을 내어준 겪이 된 것입니다.  

한편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MS의 욕구와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인 네이버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다음의 입장에서 또 다른 경쟁자를 만들지 않고 뛰어난 기술 속도를 자랑하는 bing 자체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등, 이해관계가 적절하게 충족되었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bing 입장에서는 전혀 안방을 내어준 겪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MS bing의 개편은 한국 시장에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수 있습니다. (기술적 의존성,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패턴, 그리고 쉽게 옮기지 않는 사용자 습관등등등.... 웹서비스 전략 입장에서는....)

어째튼 당장에 MS bing 입장에서 벌써 몇년동안 고전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기업의 기본 철학과 벗어나 첫화면을 결국 개편할 수 밖에 없었던 구글을 본다면... 
한국을 위한,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빠른 전략 변경이 필요 했을 것입니다. 
이런 라인에서 구글보다 오히려 bing 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MS bing을 보고 있으면 구글의 변화 모습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의 기업철학과도 같은 첫화면을 과감히 바꾸는 외국계 기업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낼만 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웹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한국 bing의 모습이 다음과 같이 보여진다는 것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듭니다. 물론 익숙한 UI로 질적인 면에서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bing 자체에 재미있는 서비스가 숨어 있는 것을 본다면... 아쉬울 밖에 없습니다.



P.S : 구글도 그렇고 빙도 그렇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사용하고 싶으시면 언어 또는 국가 설정을 변경하시면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약간은 귀찮은 작업이긴 합니다만...)






덧붙임말 :
빙의 재미있는 기능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시는 군요. ^^ 빙은 구글 같이 검색도 뛰어나지만 특히나 멀티미디어 자료 사진, 동영상 검색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기능은 첫 화면입니다.

빙 첫 화면을 보시면 넓은 배경화면으로 가운데 검색 입력 바만 덩그렁히 있지만... 배경화면에서 배경화면 이미지에 대한 검색이 숨어 있습니다. ^^

오늘은 물고기 그림의 배경화면이군요. (배경화면은 날짜별로 바꿉니다. ^^)

배경화면에 마우스를 움직이면 어느 공간에서 팝업 레이어가 하나 뜹니다. 

팝업 레이어가 뜬 상태에서 그곳을 클릭하면 영역과 관련된 정보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물론 나오는 정보는 bing에서 지정한 정보로 사용자가 선택할 순 없지만... 한편으로 왜 배경화면을 이걸로 설치했나 라는 생각과 테마를 적절히 이용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구나 싶습니다.

이런 정보는 배경화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


이외에도 재미있는 기능이 몇가지 더 있지만... 덧붙임말로 적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포스팅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