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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이야기

싸이월드 미국 재진출로 보는 국내 웹서비스 해외 진출시 풀어야할 과제

이미지 출처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newsid=01518646582998048&SCD=DF12&DCD=A00206




2008년말 SK컴즈가 미국법인을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 왔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중반 국내에서 2천만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면서 각종 Trend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주도하기로 했던 싸이월드의 미국 진출 실패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였습니다.

굳히 SK컴즈의 싸이월드가 아니더라도 네이버외 많은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진행하였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하는 쓴맛을 봐야 했습니다.

2009년후반 2010년으로 넘어오면서 오히려 국내에 진출했던 해외서비스들의 급성장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입니다.

해외 진출의 실패와 국내 웹서비스(특히 SNS)들의 경쟁에서 이전과 다르게 국내 사용자들의 큰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다시 한번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SK컴즈의 싸이월드가 다시 미국을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왔습니다.

싸이월드는 2000년 중반에 일본, 유럽,중국, 대만,베트남 미국등 다양한 국가별 진출을 본격화 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2007년 유현오 사장의 미국법인 대표 적격 선입으로 SK컴즈가 얼마나 해외진출에 준비를 단단히 해 왔는지 알수 있었습니다.(3년을 넘게 준비했다는 비아인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2008년을 다 넘기지 못하고, 유현오 대표의 업무 중단과 미국법인 철수 관련 소식이 전해 왔습니다.

당시 싸이월드의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이 여러가지가 나왔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하지만.. 정확한 분석이나 원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요. 다만 앞으로 해외진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겠다.

그런데 이번에 SK컴즈 싸이월드가 미국 재 진출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그럼.. 싸이월드가 이전의 아픔을 교훈 삼아 제대로 준비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현재 나와 있는 실체를 제가 아직 못 본건지 아니면... 특별한 또 다른 변수 또는 무기가 있는 것인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전의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 실패를 돌이켜 보면서 앞으로 국내 벤처기업들이 해외 진출시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1. 상생의 구조에 대한 인식

개인적으로 싸이월드의 가장 큰 문제는 폐쇄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싸이월드는 모든 것을 독점하려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중소기업이나 CP와 함께 일한 부분도 있지만... 그 또한 오랫동안 IT업계 문제가 되었던 갑을병 관계속에서 이뤄졌기에 상생의 생태계라고 하기 어렵지요.

도토리 사업모델, 아바타, 심지어 음원까지 모든 파트를 SK컴즈가 주도하려고 한 것입니다. 

사업적인 입장에서는 모든 사업체의 권한을 한곳으로 모은 것은 꽤나 괜찮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웹시장에서 고객들의 Needs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쇠퇴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아무리 큰 기업이라고 해도 혼자 주도하고 관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은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시장과 다른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불가능한 것들입니다. 

SK컴즈는 자사가 모든 콘텐츠 모든 플랫품을 가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등의 다양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SK컴즈의 미국 진출에는 단순히 싸이월드만 가지고 재도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C로그가 그것인데... C로그가 국내에서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입장에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싸이월드에서 판매할수 있는 앱스토어 개념의 시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해외진출에 대한 사업적 방향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비록 국내에서 못 이뤘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는 다른 중소기업, 수 많은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당이 되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사용자들의 Needs에 대한 분석

싸이월드는 분명 국내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휴대폰 디바이스의 빠른 발전과 디지털 카메라 중심의 IT기기들의 발전과 잘 맞물려져 싸이질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이런 온라인 문화가 해외의 사용자들도 원하는가를 심각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 동안 국내 대표 온라인기업인 NHN, Daum커뮤니케이션, SK컴즈 모두 해외진출을 했지만 모두 실패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NHN과 SK컴즈는 국내 모델을 그대로 가지고 나갔지만 다음의 경우 미국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현지화 정착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올해(2010년) 8월에 미국 와이브랜트(Ybrant Media Acquisition Inc.)사에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다음도 SK컴즈의 싸이월드의 실패와 비슷한 문제점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런 국내 대표기업들의 실패는 결코 기술력이나 자본적 때문은 아니라 해외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성공한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 BM(Business Model)들은 국내 사용자의 요구에 충족해 왔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화의 경쟁력이라고 말은 하지만... 웹산업은 다른 문화산업과는 달리 지역화라는 한계성을 두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싸이월드가 처음 미국, 중국, 유럽 진출 후 깨달은 것으로 현지화에 대한 문제 해결을 첫과제로 뽑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각 나라별 사용자들의 지역적 요구에를 맞추기 위해 나라별 차별화를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웹시장에서는 지역적 특징을 넘어서야 합니다. (물론 다른 산업들은 현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웹시장에서는 지역적 특징(현지화)를 거론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Needs를 분석하고 성향을 분석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화의 경쟁력이 아니라 가장 사람의 성향/요구에 접근한 것이 세계화의 경쟁력이다라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람의 성향/요구 라는  사람의 심리/욕구와 가장 접근됩니다.

지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전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국가별 차별화 전략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에 잘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인 동양인의 특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심리와 욕구를 잘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3. 내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정책 기반 마련

어떤 기업의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뒷 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정부에서 관련 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의지와 관련 정책 수립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정책과 수행들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국내 내부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조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웹시장은 이런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속상한 부분이 웹실명제 입니다. 물론 웹실명제가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법을 수립해 놓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예산과 자원을 사용것에 비하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정책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실명제 의무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2차적 문제점을 생성시켰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시 다른 정책들이 필요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i-PIN 제도가 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런 제도가 만들어짐으로써 대부분의 웹서비스 회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국내의 서비스들이 언어는 둘째 치더라도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회원정책 수립과 방법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그대로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해외의 대부분 서비스들은 언어만 컨버젼을 한다면 그대로 어느나라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국내의 서비스들은 아무래 언어를 지원한다고 해도 가입자체에서 부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SK컴즈가 2000년 중반에 진입할 때 이 문제는 중요한 장벽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해외 인프라와 국내 인프라가 연동되지 못하는 문제점까지 낳았던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실명제를 이야기 했지만... 그외에도 많은 정책과 법들이 국내 웹서비스 회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SK컴즈의 재도전에 전 박수를 보내는 입장입니다. 그런 한편 SK컴즈의 미국 재진출에 대해서 네이버, 다음이 도전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많고... 그 동안 SK컴즈가 움직여 왔던 모습을 봐도 이런 걱정은 단순히 기우이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느 칼럼에 이전 싸이월드 해외 진출 실패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싸이월드 해외 진출 실패의 교훈이 무엇인가요?" 물었더니...
"그들과 같이 안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SK컴즈의 재도전은 실패하든 성공하든 분명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많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요즘에는 웹관련 1인 창조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새로운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중 분명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기를 바라는 기업들이 많은 것입니다. 

얼마전 모기업의 중소기업 대표님과 소주 한잔하면서 이런 말을 나눴습니다.
"왜 국내에서 서비스를 런칭합니까?  런칭하고 국내 법에 맞게 개발한뒤 해외 진출할려면 오히려 부담이 되는데... 차라리 국내 시장을 포기하고 해외에 직접 런칭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만약 지금 생겨나는 대부분의 웹관련 1인 기업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많은 것 같습니다. SK컴즈가 이번 미국 진출이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도전하고 성과를 거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