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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이야기

죽음의 행진

2007년도 12월 한달이 남았습니다.
올해 강팀장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지금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중에 있습니다. 사실 요즘들어 부쩍 고민이 많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1년을 넘도록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항상 죽음으로 가는 길을 많은 변명과 회사의 명분으로 떠 맡은 경우가 얼마나 있었나 싶더군요.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그런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죽음으로 가는 프로젝트를 자청해 맡은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대화와 토론을 하다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라는 극단적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그럴땐 소주 몇잔으로 서로에게 위로를 하곤 하지만...

오늘 끝으로 읽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보면서 두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는  어떻게 이들은 지금 내 처지를 정확하게 말하고 있을까? 둘째는 외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듯 하구나....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 이라는 말보다... "IT 개발 일은... " 이라고 생각하면 소주 몇잔 가지고는 안될까요?


죽음의 행진
죽음의 행진(Death-March Project)에서는 모든 프로젝트 인원 개개인에게 불굴의 희생정신을 요구한다. 사 생활을 포기하고, 잔업을 계속하고, 사무실에서 주말을 보내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 등을 요구한다. 프로젝트에 대한 헌신 이외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죽음의 행진의 정당화는 항상 프로젝트의 중요성이라는 미명 아래 이루어진다.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인원들이 극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 말에는 약간의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만약 프로젝트가 그렇게도 중요하다면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인원과 돈을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경험상 죽음의 행진 프로젝트의 공통적 특징은 기대치가 낮다는 것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마치 기념비적으로 하찮은 제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죽음의 행진에 대한 진실은 가치가 너무 낮아서 보통의 비용을 들여 프로젝트를 했다가는 효과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오직 영웅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돼지조차도 날 수 있도록 만들수 있다.
죽음의 행진 프로젝트의 둘째 특징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생활을 희생하도록 호도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납득 할 수 있는 아주 적은 비용으로 작은 가치의 노력이나마 정당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죽음의 행진 프로젝트의 셋째 특징은 모든 사람들이 무기력과 분노를 느끼게끔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채(보통은 평균 이상의 비용이 소요) 항상 대실패로 끝나 버린다는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트관리 (Waltzing With Bears)
- 톰 디마르코, 티모시 리스터 지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  톰 디마르코 외 지음, 김준식 옮김
2004년 졸트상(Jolt Winner) 수상작. 피플웨어의 저자 톰 디마르코와 티모시 리스터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프로젝트의 불확정성을 반영한 리스크 계량화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