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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이야기

쇼셜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블로그 만들면 되지 않나요?

한달전에 재미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재미있는 분이라고 표현해서 그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강팀장은 웹서비스 전략 컨설팅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개할때 까지만 해도 어색하게 계셨던 분이 블로그와 SNS를 통한 쇼셜마케팅에 대해서 옆사람과 얘기를 하고 있으니 귀가 솔깃했나 봅니다.

슬그머니 다가오시더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더군요.

P대표 : 안녕하세요. 강팀장님 제가 쇼핑몰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픈마켓에서 장사를 했는데 올해 초 오픈마켓과 문제가 생겨 퇴출을 당했습니다. 그뒤에 쇼핑몰의 수입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데... 독립쇼핑몰인데도 그동안 오픈마켓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별도의 홍보는 하지 않았던 터라 일반 사용자에게 쇼핑몰을 알리는데 너무 힘들군요. 
그런중에 OOO블로그마케팅 회사를 알게 되었고, 그들에게 약 4000만원정도로 마케팅 의뢰를 했습니다. 많은 블로그들이 참여를 했고, 블로거들이 저희 쇼핑몰 제품을 리뷰해서 올리고 저희 쇼핑몰 링크도 걸었습니다.

검색엔진이나 블로그들을 보면 홍보는 잘되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리뷰한 제품도 어느정도 판매가 되긴 했습니다만, 문제는 그뒤에 2달가량 시간이 지나고 나니깐 리뷰한 제품의 매출이 그전으로 다시 돌아오고 쇼핑몰의 전체 매출로 봤을때는 오른 제품이 조금더 판매되었을 뿐 그렇게 이익을 보질 못했습니다.

오히려 블로그마케팅 비용 4000만원을 생각한다면 매출보다 오히려 그전 매출에 비해서는 손해를 본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케팅회사는 제품에 대한 판매가 늘었다는 성과만 강조를 하고.... 그렇게 따진다면 쇼핑몰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은 각 물건마다 모두 몇천만원씩 블로그마케팅으로 써야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럴바에 제가 블로그마케팅을 하는 것이 맞겠다 싶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배울려고 이곳저곳 세미나를 다니고 있는데... 요즘은 다시 쇼셜마케팅이라는 것을 많이 애기하더군요. 

블로그마케팅보다 쇼셜마케팅이 더 효과적이라고 세미나에서 말을 하고 쇼셜마케팅을 할려면 트위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블로그는 만들어 보니깐.. 대충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는데... 트위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쇼셜마케팅을 할려면 꼭 트위터를 해야 하나요? 블로그만 만들면 되지 않나요?


1시간이 넘게 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분에게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접근하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막막해 지더군요. 다른 분들에게 조언해 주듯, 컨설팅 해 주듯 얘기해 주는 것도 맞지 않는것 같고.....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애기입니다.

어제 저녁 1인창조기업 세미나 뒷풀이에서 비슷한 애기가 나왔습니다.

요즘 공기업들이 연말이고 하니... 예산을 쓸려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 조달청에 들어가 보니.. 블로그 관련 입찰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 여기에 참여해 보면 돈을 벌수 있지 않겠는가?.... 

그 애기를 듣고는 제가 죄송스럽게 언성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물론 소주를 한잔 먹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한달전 P대표님 이야기와 세마나 뒷풀이에서 잠시 나온 것들 때문에 마음이 찹찹하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이걸로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플리커 extanz.com




1. 블로그만 만든다고 쇼셜마케팅인가?

쇼셜마케팅 : Social Marketing 을 영어 그대로 풀이하면 사회적 마케팅 또는 사회관계 마케팅 입니다. 사회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모인 집합체를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모인 집합체라는 것은 서로간에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한 관계가 필요하게 됩니다. 아무리 사람과 사람이 모였다고 하더라도 서로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어떤 관계도 성립되지 않는다면 결국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회관계 마케팅(쇼셜마케팅)이라는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간의 상호작용과 영향을 주는 관계에서 이뤄지는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쇼셜마케팅이라는 것은 이런 관계라는 중요한 요소를 빼 놓으면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껍데기에 불과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쇼셜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제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간의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는 판매자-소비자 간의 전통적인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과 너라는 사람이라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야기를 다시 돌아가서 블로그를 만들면 쇼셜마케팅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

블로그는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도구 입니다.  나의 진심을 글로써 사진으로써 포스팅(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그것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동의하고 다가오도록 할 수 있는 웹의 좋은 도구인 것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만들기만 하면 블로그마케팅이 되고 쇼셜마케팅을 한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2. 상품 선전만 하는 포스팅이 사람간의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까?

사회에서 친구를 사귑니다.  그 친구를 사귈때 내 전문분야를 그 친구앞에서 나 혼자만 계속 떠든다면 친구는 잘난체 하는 녀석, 대화가 안 통하는 녀석... 이라고 외면하게 될지 모릅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 입니다.

블로그에 자신의 제품이 좋다고만 떠든다고 다른 사람이 그렇구나 무조건 이해하고 그 블로그와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친구를 사귈때를 생각해 보면 블로그에 어떤 내용(콘텐츠)을 올려야 할까.. 하는 문제는 쉽게 풀릴 것 같습니다. 



3. 쇼셜마케팅을 한다고 늘어난 엄청나게 많은 블로그마케팅 회사들

2000년도 초반에 본격적으로 국내 웹환경이 구축되면서 웹사이트(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경제원칙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자도 늘어나듯 웹사이트 만드는 회사도 굉장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블로그마케팅 회사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그때와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마케팅 회사에 블로그 마케팅을 위해 의뢰를 하면 대부분의 해결책은? 리뷰블로그들을 모으는 형태, 또는 블로그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할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진행된 홍보의 결과는 비록 검색엔진에 많은 노출을 보장했지만... 초기와 달리 지금은 그렇게 올라온 글을 보고 움직이는 소비자들은 굉장히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그들을 섭외해서 홍보글을 올렸지만 대부분이 일율적이고 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그것이 단순히 광고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블로그마케팅 회사들 중에 대부분은 아직도 속칭 블로그 도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회사들이 쇼셜마케팅이라는 그럴듯한 카피를 하나더 붙여서 블로그 도배를 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애덤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 그들을 정리하겠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정리할때까지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게 될지 생각해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4. 트위터만 하면 쇼셜마케팅인가요?

이 부분도 블로그와 마찬가지 입니다. 블로그가 사람간의 관계를 맺기 좋은 도구라고 했습니다. 블로그 만큼 좋은 도구가 있다면.. SNS 을 기반을 둔 서비스들 입니다.

트위터가 좋다고 하는 것은 현재 나와 있는 SNS중 가장 빠른 대응과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는 SNS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맥은 트위터도 사람간의 관계를 만들어주는 서비스 입니다. 



5. 쇼셜마케팅은 블로그, 트위터 등 단순한 서비스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간의 관계라를 단어는 쇼셜마케팅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어 입니다. 이 단어를 빼 먹고 접근하게 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껍데기 단어일 뿐입니다.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만날때 우리는 친구에서 술도 사주고, 같이 놀아도 주고, 선물도 하고 간혹 조언도 해곤 합니다. 다양한 방법과 다양한 접근 경로를 두고 진행하게 됩니다.  웹서비스로 본다면 블로그나 트위터도 이런 방법, 접근 경로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쇼셜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굳이 블로그이다! 트위터이다!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블로그, 트위터는 관계를 만들어주기 좋은 단순한 웹 서비스일 뿐이지 그 자체로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 P대표님은 쇼셜마케팅, 블로그마케팅에서 사람간의 관계를 알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P대표님께서 의뢰했던 그 회사 또한 쇼셜마케팅이 어디서 부터 출발해서 진행되어야 파괴력을 가지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세미나 뒷풀이에서 나온 얘기처럼 단순히 공공기관, 정부의 입찰에 나오는 건을 낙찰받아 수행만 하면 돈벌지 않느냐 식은 다분히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요즘 쇼셜마케팅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꽤나 있습니다. 다른 분들 말처럼 제가 이런걸 따지 한다면 어떻게 돈을 벌겠느냐?  만약 그분들 말씀처럼 당장에 돈을 벌기 위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에게 대답한다면...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저도 돈을 벌고 싶고... 제가 의뢰받은 모든 프로젝트와 일들이 모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그분들에게 애기하고 그로 인해 돈을 벌더라도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