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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이야기

다음광고를 보며 - 소셜검색인가? 개인정보 노출인가?

12월초(2010.12.04) 젊은 친구들의 초청으로 포항공대에 강연을 했었습니다. 비록 많은 친구들은 모이지 않았지만 눈들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발표하는 제가 이야기하는 것에 신이 나더군요. 1:30분 하기로 한 발표가 2시간이 훌쩍 넘겨 버려 날이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끝나게 되었습니다.

강팀장은 원래 발표 후 질문을 받질 않습니다. 발표 자체가 소셜미디어 관련 내용이라 질문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해 달라고 당부하는 편이지요. 
그런데 포항공대 학생들의 뜨거운 궁금증(?) ^^ 어째튼... 열망에 질문을 받았더랬습니다. 그때 받은 질문 하나가 지금까지 마음속에 내내 남아 있습니다. 

"소장님~ 요즘 포털들이 소셜검색을 대부분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 개인정보 노출이 아닌가요? 여기에 대해서 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뜨면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 오른 것이 개인정보 노출이기 때문에...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소셜은 개인정보 노출 아닌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개인정보 노출은 자신의 의지에 결정된다'고 답변을 해 왔었습니다.

Hitwise 글로벌 리서치 총책임자인 빌탠서(Bill Tancer)
"사생활을 어느 정도 노출함으로써 더 긍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응당 치러야 할 대가이다."
라는 말에 개인적으로 공감을 하고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자동차 판매사원입니다. 전 명함도 많이 돌려야 하고 사람들에게 얼굴도 빨리 익숙해지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검정색 양복 마이 뒤에 휴대폰 번호를 노랑글씨로 크게 넣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이분은 과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노출하고 다니고 있는데... 개인정보 노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전 웹에 자신의 정보를 얼마만큼 올리느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에 있고, 자신의 필요성과 의지에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사생활이 쉽게 노출 된다면??
그것도 내가 뜻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론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라는 논리적 오류에 빠질 수 있는 문제 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조금 더 부정적으로 그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마~! 라고 단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조금만 넓고 깊게 생각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요즘 다음에서 하고 있는 소셜검색 광고를 보고 있으면 과연 개인정보 노출의 경계선이 어딜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광고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남자 둘이서 이쁜 여학생을 짝사랑을 합니다. 그들은 그 친구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 다음의 소셜검색을 합니다.
소셜검색을 했더니 여학생이 전날 아이돌 콘서트를 다녀온 것을 보고 자신이 남긴 말 한마디를 보게 됩니다.

그리곤 두 남자는 다음날 팔뚝이 옷을 입고 와서는 여학생에 자랑하듯 포즈를 취합니다.

그런데... 이 여학생의 표정이.... 과연 좋아하는 표정일까? 싫어하는 표정일까?

전 개인적으로 "제네들 왜 저래?" 식의 황당한 표정 같이 느껴졌습니다. 
조금만 더 깊게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만약 여학생이 저 두명의 남자들의 이상한 행동이 바로 자신이 올린 트윗의 글을 보고 저러는구나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혹은.. 내 트윗글까지 검색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팔뚝을 보여주는 구나~ 하고 좋아할리는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저들이 자신의 트윗을 검색해 보고 저런다는 것을 알면 여학생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만약 내가 저 여학생이라면.... 과연 좋을까?
아니... 내가 저 남학생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사생활을 뒤져보면서 까지 관심을 끌고 싶을까?


트위터 활용에 대한 마케팅적 입장으로 강연을 할때는 기업들에게 트위터를 활용하라고 조언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중 하나로 트위터 활동만으로도 검색엔진의 SEO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트위터 검색 기능을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지요.

반대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어쩌면 닭과 달걀이라는 오류에 충분히 빠질수 있는 문제입니다. 

솔직히 누가 문제가 있느냐? 라는 질문에도 딱~! 떨어지는 대답을 하기 어렵습니다. 
여학생 입장에서 : 왜 사생활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렸느냐?!!!
남학생 입장에서 : 왜 남의 사생활을 검색하느냐?!!!
서비스 입장에서는 왜 소셜 검색 기능을 넣었느냐?!!!

누군가 그러더군요. "결과는 원인이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을 결과로 이끌게 한 과정이 있다." 이 말은 원인, 과정, 결과 중 모두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와서 포항공대의 그 친구의 질문에.... 대답하기 참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전 개인적으로 첫번째 책임은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을 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 광고에서는 남학생들...) 물론 서비스 업체에서 그런 서비스를 만들지 않았다면 남의 사생활을 볼려고 하는 사람이 없겠지요.
기본적으로 소셜미디어는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서비스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충분히 볼수 있고 알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도덕적, 윤리적 접근이 필요하겠지요. 소셜미디어에 사생활을 올리지 말라고 하는 자체도 자유권에 위배가 되고, 그렇다고 서비스 자체가 없다면 소셜미디어 성장에 대한 관점도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는 충분히 권고를 하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만들어진 곳은 아직 없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당연히 없겠지요. 

두번째 책임은 소셜검색 서비스 업체에 있다고 봅니다. 만약 검색 자체가 어쩔수 없는 대세라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봅니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자신을 소셜검색에 노출 안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이런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단순히 이슈화 시키기 위해 트래픽을 모으기 위해 윤리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공한다면 제공회사의 윤리적 기업관에 대해서 의심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셜검색이라는 새로운 패턴이 생긴만큼 스스로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도 조금 더 고민을 해 보고 답이 나오면 꼭 블로그든, 트위터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뒤에 저희 연구실 팀원들과 이에 대해서 한번 토론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답이 안 나오더군요. 기업적 입장이라면, 마케팅적 입장이라면 아주 좋은 현상 같은데... 개인적 입장이라면...
솔직히 전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저를 사이버 스토킹을 한다면... 끔찍한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어느날 출근을 했더니.. 다들 요상한 눈빛으로..ㅡ.ㅡ; 저를 본다든가... 하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에게 이 난국의 해답을~~)




덧붙임말 (2010.12.22) :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위 내용은 다음(daum)의 소셜검색 서비스 문제점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다음 광고가 저에게 의미하는 바가 많아서 광고화면을 인용했을 뿐입니다.
(다음의 소셜검색 서비스만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현재 소셜검색 기능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체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고, 
다음뿐만 아니라 모든 검색포털에서 소셜검색 또는 실시간 검색으로 서비스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고민을 개개인이 신중하게 해 보았으면 바램에서 글을 올린 것입니다.^^

구글의 실시간 검색

네이트의 실시간 검색

빙 소셜검색 (빙은 다음과 제휴 관계에 있기에 국내 검색 결과는 다음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혹시나 위의 제 글을 읽고 다음의 소셜검색에만 한정짖지 마시고.. 넓게 이해하고 고민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