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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이야기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Social 사용자들의 변화. : 사용자 분석 #1/2

얼마전 제가 재미있게 보기 시작한 MBC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보다...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제일 먼저 떨어질까... 은근히 기대 아닌 기대를 하다가... 막상 결과를 보고는 "아무도 안 떨어지는구나"라는 이상한 반전에 실망을 하게 되었지요.
솔직히 김건모 노래를 듣는 순간 - 어라.. 오늘은 김건모의 맛깔나는 느낌이 없네.. 혹시 떨어지는 것 아냐? -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의 버라이티 프로그램이... 방송이후 일파만파 논란을 가져오는 시작점이 된 것입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사과와 함께 폐지까지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고... 반대로 이런 움직임에 미덕와 양보, 그리고 이해를 구하는 모습까지 웹을 온통 떠들썩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고라에서는 투표까지 참 뜨거운 논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털 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까지 대부분의 소셜미디어에서 이 문제는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관심있게 보고 있었구나 라는 반증이기도 하고 그런만큼 한편으로 많은 기대에 실망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카르텔 구조의 사회적 문제로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정치적 이슈가 연계에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구태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라고 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냥.. 일반 프로그램이 이렇게까지 비난받고 논란꺼리가 될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말그대로 이해로 넘길 수 있지도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이런 반응과 반향은 어떻게 보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웹, 특히 Social 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사용자들의 지위와 권한 상승의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웹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 동안 기술적, 사회적 변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왔던 모습입니다. 
배경이 되었던 환경은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Communication 변화



1995년 움베르토에코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라는 책에서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Soft Communication에 익숙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소프트커뮤니케이션이란 대화 자체가 갈수록 단순화되고 간단해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런 대화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적으로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게 되는 것이 최근에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자신의 표현이 타인의 반응을 이끌어내게 되었을때 한편으로 사회적 구성원으로 인정과 안정감을 누리게 된다고 합니다. 구성원으로써 인정을 받게 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웹의 발전 특히 Social의 발전은 단순하고 간단한 대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면서 사용자들은 정보를 표현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이 첫번째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기술적 진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전세계가 가장 많이 사용했던 키워드 중에 하나가 "2.0" 이라는 단어 입니다. 2.0 은 혁신과 개혁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조직2.0, 마케팅2.0, 사회구조2.0, 교육2.0, HRD2.0 거의 대부분의 용어에 2.0을 붙이고 있기도 합니다. 2.0의 시작은 팀 오라일리의 Web2.0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도로 넘어오면서 닷컴(.Com)붕괴가 일어날때 대부분의 인터넷 벤처 기업들이 무너졌는데. 그 와중에서도 살아남아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들과 웹 서비스들이 있었습니다. 팀 오라일리는 그들이 성장하는 이유를 분석했는데, 그 원인에 개방적이고, 참여가 쉽게 보장하고, 공유할 수 있고, 협업이나 집단지성을 이룰 수 있는 특징이 있는 서비스들이 살아남고 성장하더라고 분석하였습니다. 그 뒤에 이런 성격을 Web2.0이라고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대부분의 웹 서비스들은 Web2.0의 성격을 가지도록 개발되었고 이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기술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기술들은 Web2.0 기술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팀 오라일리는 기술이라는 입장에서 Web2.0 이 있다고 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Web2.0의 핵심은 사용자들의 참여를 보장해주는 것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Web2.0이 나온뒤로 부터 대부분의 웹서비스들 그리고 오프라인의 많은 시스템들은 사용자들에게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사용자들에게 어떤 분야이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웹이나 소셜에서 사용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이슈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 언제든지 발언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부여 받았고 참여에 익숙해 졌습니다. 참여 보장이 바로 두번째 배경입니다.


3. 정보 경제 프로세스내 주체의 변화


경제 프로세스라고 하면서 생산 -> 유통 -> 소비 를 말합니다. 이 프로세스내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기업과 기관이였습니다. 이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을 주도하고 사용자들은 단순히 소비영역만 담당을 했습니다. 
정보 경제 프로세스도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형태였습니다. 기업과 기관이 자신들의 정보를 생산해 내고 그 정보를 검색엔진 같은 기업 서비스를 이용해서 유통시키고 사용자들은 기업과 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세스가 사용자 중심으로 재 편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는 사용자들이 기업과 기관을 대신해서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영역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소비영역까지도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블로그 마케팅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내면 이전에는 자신들이 만들어 낸 제품이나 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하는 정보를 웹에 올렸고 검색엔진을 통해 사용자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은 제품을 만들어 내면 블로그 사용자에게 제품을 제공하기만 합니다. 제품을 제공받은 블로그 사용자들은 기업을 대신해 제품에 대한 정보(사용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메타블로그나 포털, RSS, Trackback 같은 기능을 통해 유통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즉 사용자가 그 동안 기업이나 기관이 해 오던 가장 중요한 역활을 수행하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보를 생산하는 능력, 사용자들은 바로 이 능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경제 프로세스 내에서 주도적 역활을 수행하는 지위와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전에 단순히 정보를 받아 먹던 위치에서 정보를 생산해 내고 그 정보가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체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1인미디어라고 불려질 정도로 이런 변화는 최근 들어 블로그를 거치며 소셜미디어들이 늘어나면서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소셜서비스들을 통해 사회적 이슈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3가지 배경은 사용자들에게 더 큰 기회뿐만 아니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와 가능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부각되고 강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셜이 단순히 서비스 하나를 아는 것 보다 사회적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소셜이 혁명이다 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 이상 사용자들은 다른 기업/기관에서 만들어 내는 정보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던 존재들이 아닙니다. 이들은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가지고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떤 분야의 이슈에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참여의 자유를 보장 받고 있으며 또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큰 이슈로 확장 시킬 수 있는 지위와 파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이야기가 오늘 또 전해 졌습니다. 결국엔 담당 PD가 교체되고 김건모씨가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프로그램을 폐지 하느냐에 관심을 쏠렸습니다.
(물론 폐지 대신 담당 PD 교체, 김건모씨 하차, 새로운 PD 영입으로 지속하기로 결정했더군요.)

이데일리 뉴스 캡처





소셜은 사용자들을 더 적극적인 직접적인 참여로 이끌어 낼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같은 Mobile 장치들의 성장을 통해 이런 능력과 힘은 온오프(On + Off Line)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해 줄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이런 변화와 사용자 파워의 성장에 대해서 찬성을 하지만 한편으로 사용자들이 획득한 힘들이 온전한 곳에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이번 일본의 대지진 때 처럼... 이들의 능력이 서로 돕고 위로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업과 기관도 이런 사용자들의 변화를 이해할때 비로소 어떻게 소셜을 통해서 효과적이고 옳바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