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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전략 이야기

SK컴즈의 이상한 움직임에... 과연... 혼란스럽다.


SK커뮤니케이션즈 (이하 SK컴즈로 줄이겠습니다. ^^ )는 다른 포털 회사가 다르게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검색포털 서비스의 1위는 당연히 네이버이지만, SK컴즈는 네이버, 다음이 가지지 못한 국내에 대표 국민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네이트온싸이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가지만 성공해도 값어치는 대단할터인데... 정작 SK컴즈의 2009년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국내 3위 포털이라고 하지만, 영업이익과 많은 부분에서 적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2008년도를 겪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SK컴즈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SK컴즈가 올해 초에 엠파스와 네이트를 전격 통합을 했지만.....  처음 SK에서 말했던 그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국내 검색포털 서비스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통합 당시 늘었던 방문자수와 페이지 View 도 초기 기대 이상으로 올라가질 못했습니다.


이전에 제가 네이트의 통합이후 스스로 성공이라고 자축하는 모습에 대해서 샴페인을 터트리기에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2009/04/20 - [서비스 전략 이야기] - 영원한 넘버3 네이트 - nate 성공? 실패? 역시 안되는건가?


물론 SK컴즈도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엠파스 통합이후 메인을 개편했고, 싸이월드를 개방형 검색으로 옮기는 작업도 했지만(이제 네이트에서 싸이월드 미니홈 자료가 검색이 됩니다.)   이런 노력들이 네이버, 다음으로 옮겨간 사용자들의 마음을 끌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SK컴즈를 이끌어주고 있다는 싸이월드 미니홈 진출이 대부분이 실패로 끝나게 될 위치에 놓이면서 SK컴즈는 더 큰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http://jp.cyworld.com

미국 진출 이후 일본 싸이월드는 초기 싸이월드를 창업했던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가 직접 나섰지만, 결국엔 일본인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현재 싸이월드는 중국 2005.06 , 일본 2005.12 , 미국 2006.08 , 대만 2006.08 , 베트남 2007.09  등에 진출해 있습니다.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대만등에도 진출되어 있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SK컴즈내부에서는 미국, 대만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애기를 하고는 있지만... 현재 SK컴즈가 몰려있는 상황과 폐쇄형 개인 매체인 미니홈보다 개방형 블로그가 전세계적 트랜드라고 볼때, 오래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움직과 흐름에 SK컴즈도 스스로 분명 느끼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SK컴즈의 2009년 가장 큰 혁신의 노력은 바로 개방형 플랫폼 입니다.


현재 2009.07.07 에 SK컴즈는 자사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네이트커넥트, 앱스토어크를 정식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이트커넥트란?

제휴사업자와 네이트간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한 다양한 내역을 모아서 전달하고,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는 여러 소셜네트웍의 정보를 알림 받으며, 제휴사이트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통합 시작페이지로서의 강력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의 유통모델입니다.


앱스토어란?

자사가 외부 개발자들에게 NATE와 Cyworld 회원들을 위한 앱스(Application) 제작 방법(API)을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제작 방법에 맞추어 앱스를 제작 공급하면, 회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앱스를 선택하여 일촌, 버디 등의 소셜 네트워크와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 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오픈정책발표회 사이트 발췌 : http://nateevent.nate.com/open_platform/info.jsp


하지만 개인적으로 SK컴즈가 네이트와 엠파스를 통합한다는 소식에 때와 같이 이번 SK컴즈의 오픈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어느정도 어필할 수 있는지 걱정스럽습니다.

오픈 플랫폼이라는 자체가 세계적인 IT트랜드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해외의 대부분의 유명 시스템들은 API를 지원하고 있으며, 개발 플랫폼까지 오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접근과 SK컴즈의 접근을 비교해 보면 과연.... 이라는 의구심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번 SK컴즈의 방향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의 내역을 모아서 네이트에 전달한다는 것은 온라인 사용자의 활동을 감시한다는 것입니다. SK컴즈 자체적으로 다 수행하지 못하니, 많은 제휴사업자들과 앞으로 네이트와 거래를 하고 싶은 대부분의 회사들과 합세한다는 것 입니다.
이는 해외에서 인권침해에 대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구글의 Web History 와 비슷한 서비스 입니다. 물론 웹에서 개인을 행동패턴 분석은 보다 질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지만.... 역시나 인권침해 논란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또한 개인의 인권침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태에서 온라인 사용자 개개인의 활동 내역을 모으고 분석했다고 하더라도 네이버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의 발길을 돌려 시작페이지로 둘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 사용자들은 더욱 강력하고 편리한 기능을 가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죠.)

2. 앱스토어가 만들어지더라도 이제는 사용자들은 미니홈이라는 서비스보다 블로그라는 서비스로 이용도가 옮겨가고 있는 시점에서 미니홈에 API를 붙여서 어느정도 사용자들의 이탈 현상을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API라는 개념 자체가 발전성이 높은 기술이긴 하지만 블로그에 빠져들고 있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오픈형 플랫폼은 채택하는 회사나 개인에게도 어느정도 혜택이 가고, 상호 성장하는 Win-Win 전략이 베이스가 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SK컴즈의 네이트커넥트&앱스토어는 결과적으로 SK컴즈의 서비스 강화하기 위해 사용자의 자원을 흡수하겠다는 형식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SK컴즈가 사용자들의 마음을 잡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적으로 네이버, 다음과 비해 어느정도의 앞서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분명 그들보다 더 좋은 서비스 인프라를 가지고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3위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그들의 개선안이 사용자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단순 기술적 기능 개선에 치우쳐 있지 않나 걱정이 듭니다.


오늘도 말이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국내의 포털서비스 중에 어느 하나라도 속칭 망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겠지만, 서비스를 좋아하고, 이용하고, 아끼고... 자신의 개인정보를 넘겨주고, 휴대폰 문자에... E-mail에 스팸이 차도 서비스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단지 어렵다는 이유로 어느날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고 없어진다면....

모두 돈 많이 벌어 더욱 좋은 서비스를 내놓고 풍요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회사도 사용자도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SK컴즈가 움직임에 머리가 아픈 것은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다가가고 감동을 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입장에서.... 한편으로 (속된말로..)욕도 많이 하지만... 애착을 가지고 있는 회사중 하나이기에.... 머리가 아픕니다.


SK컴즈 위에 계신 분들.... 지금 사용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집에서 식사할때, 화장실에서 볼일 볼때만이라도 지그시 생각을 해 보셨음 좋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자원(국내 최고의 자원)을 이용해서 국내 1위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네이버가 잘하는 건지... SK컴즈가 못하는 건지......
참 궁금합니다.....



이전 SK컴즈 및 네이트에 관련해 작성한 포스팅도 함께 다시 연결해 놓습니다. ^^


2006/03/14 - [관심기사 이야기] - 이용자 참여·개방성 표방 '웹2.0' 서비스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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